안전사고는 우리의 일상이 되다시피, 걸핏하면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여, 심지어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다. 이 같은 일은 건축현장의 안전 불감증의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사고가 너무나 많아, 이젠 또 사고인가로 생각한다.
지난 10월 노동부의 ‘최근 5년(’14~’18년)간 10대 건설사(시공능력 기준) 원·하청별 산재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158명 중 94.9%에 해당하는 150명이 하청 노동자이었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20대 청년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위험의 외주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하청업체 노동자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건설업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건 485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추락사고(290건)가 가장 많았다. 부딪힘(49건), 깔림·뒤집힘(34건), 무너짐(24건), 물체에 맞음(23건), 끼임(17건), 감전(12건), 화재(10건) 등의 순으로 노동자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의 사망사고가 20억 원 미만 소규모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총 485건 중 162건이 3억 원 미만의 공사현장에서 발생했고, 99건이 3~20억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2017년 7명의 사상자가 난 용인 크레인 넘어짐 사고에서부터 최근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주요 타워크레인 사고는 20여 건에 달했다. 사고로 작업자 30여 명이 사망했다. 상당수는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인상작업(telescoping)중 발생했다. 노후화한 크레인이나 부적합한 부품 사용 등이 사고 원인으로 파악됐다.
2018년 9월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산재보험에 가입된 내국인 근로자의 산재 발생률은 0.18%지만 외국인 근로자는 1.16%로 6배가량 높았다.
전국건설노조 수도권 남부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법에 건설현장에서는 내국인을 우선 고용하되, 외국인을 고용할 때는 고용부에 신고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고용부는 전체 건설 노동자 200만 명 중 외국인이 10만∼20만 명이라고 보고 있으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외국인의 비율은 70∼9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안전사고를 차단할 의미를 담은, 경북 건설인 화합한마당 행사가 펼쳐졌다. 경북도는 지난 12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지역 건설인의 화합과 사기 진작을 위한, ‘제6회 건설인 氣살리기 및 건설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도지사, 장경식 도의장, 지역 의원 등 도내 건설관련 5개 단체(종합건설, 전문건설, 기계설비건설, 건축사회, 주택건설) 회원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바람으로 경북건설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건설인상은 지역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지역 건설들인을 발굴해, 사기를 진작했다. 올바른 건설 산업 문화 확산을 위해, 시상하는 경북 건설인 최고 영예의 상이다. 금년도 부문별 수상자(5명)는 종합건설부문에 오장호 (주)특수개발 대표이사, 전문건설부문에 송무찬 (주)동인건설 대표이사, 기계설비건설부문에 이재원 일신산업개발(주) 대표이사, 건축사부문에 조재성 건축사사무소 어울림 대표, 주택건설부문에 권동욱 (주)대송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아울러 지역 건설 산업 및 협회 발전 유공자에 대한 공로상(5명) 시상도 함께 진행돼,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축하가 이어졌다.
평소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 선, 지역 건설단체(5개 단체)는 시상식에서 이웃사랑 성금 5천6,63만8천 원을 경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역 건설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상자 등인,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사고가 없는, 모두의 잔치가 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