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산업은 인류가 지구에 존재하는 한에서는, 무한한 시장을 가진다. 이상기후나 인구 증가 등으로 깨끗한 물이 갈수록 귀해진다. 비례적으로 물 관련 산업도 급격히 팽창일로로 가고 있다. 영국의 물 전문 조사 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물 시장은 2013년 약 5,797억 달러(약 677조원)였다.
그러던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7,050억 달러(약 798조원)까지 늘어나, 연 4.9%나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추세라면 2025년 세계 물 시장은 9,382억 달러(약 1,062조원)까지 커진다. 20세기가 ‘블랙 골드’(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 골드’(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소속 국가들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서 통신·전력 부문이 2000~2010년에는 전체 SOC 투자의 50%를 차지했다. 이제부턴 이게 역전될 것이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22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깨끗한 식수를 구하지 못했다. 깨끗한 식수가 공급되지 않는 22억여 명 중엔 약 7억8천500만여 명은 도보로 30분 거리 내에 접근할 수 있는 깨끗한 식수원이 없다. 1억4천400만 명은 정수처리가 되지 않은 지표수를 그대로 마신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경북도가 물 시장의 개척에 나서, 큰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 물 산업 전시회에 참가해, 2,533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번 전시회 참여는 동남아 시장 주도의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선진 유럽 물 산업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수출 경쟁력이 높은 경북도 물 산업의 선도 기업 7개사가 수 처리 펌프, 필터, 밸브, 맨홀 등 상하수도 기자재 및 운영에 관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여,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정수?수 처리 박람회는 유럽의 대표 물 산업 전시회(방문객 2만 명 이상)였다. 지난 2017년에는 50개국 865개 기업이 참가했다.
유럽은 물 산업 분야에서 선진시장으로 상하수도 분야에서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진 지역이다. 뛰어난 기술성을 가졌다. 때문에 가격 면에서 경북도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유럽 제품에 비해 다소 저렴한 도내 제품이 시장을 개척한다면, 도내 물 기업 제품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가격을 대비할 때에, 물의 품질은 유럽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물 기업들의 주요성과를 살펴보면, 상하수도용 맨홀을 제작하는 ㈜세계주철은 뛰어난 내구성 및 조작의 간편성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 관계자들한테 큰 호응을 얻어 1,8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스테인리스 물탱크를 생산하는 ㈜복주는 200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하수처리장의 협잡물을 제거하는 스크린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에싸는 기존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크린과의 성능적인 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어, 견적 요청 및 현지 공장 방문을 문의하는 등 175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수 처리용 펌프를 생산하는 ㈜그린텍과 수 처리 설계 시공을 하는 ㈜세원이엔지, 밸브를 생산하는 ㈜에이지밸브, 필터를 생산하는 ㈜대진필터 등도 우수한 제품 성능으로 여러 건의 대리점 가능 여부 및 견적 요청을 받는 등 바이어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지역의 우수한 물 기업들이 유럽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지원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물 기업은 무한시장이다. 잠시라도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물이다. 여기에 물 시장의 매력이 있다. 경북도는 적소적기에 필요한 물 시장을 개척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