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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문화·예술 위상 높이는 계기되길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11.21 18:41 수정 2019.11.21 18:41

경주시 신라 천년의 문화·예술의 유구한 역사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신라 문화·예술을 원래대로 복원해야한다는 국민적인 여론이 벌써부터 있었다.
지난 2018년 12월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주 현대호텔에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보존정비의 현재와 미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문헌자료로 본 신라왕경 핵심유적 학술적 검토’, ‘고분군의 분포로 본 신라왕경의 중심지구’, ‘신라왕경에서 왕궁유적의 변화와 공간에 대한 검토’ 등을 논했다.
신라 왕경사업은 2014년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단’을 발족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1970년대부터 단편적으로 진행했던 왕경유적의 발굴조사와 정비사업 중 월성, 대릉원, 황룡사, 월정교 등 신라 왕경의 중심권역에 있는 8개 유적을 왕경 핵심유적으로 선정했다. 신라왕경 유적의 복원사업의 첫 학술대회가 이때부터 본격 시작했다.
지난 19일 천년고도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신라 왕경의 8대 핵심유적을 복원?정비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정비복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통과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은 지역 국회의원인 김석기 의원(경주)의 주도로 지난 2017년 5월 29일 여야?무소속 구분 없이 181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 발의한 법이다. 신라왕경 핵심 유적의 복원?정비에 관해, 국가의 지원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의 수립시행, 문화재청에 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추진단 설치, 8개 신라왕경 핵심유적 사업의 복원?정비 명문화 등이 주요 골자이다. 신라왕경 복원에 대한 국가 및 지자체의 의무 및 8개 핵심 유적을 명문화해, 신라 왕경 복원 사업추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향후 정책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 사업추진 및 예산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2014년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의 업무협약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은 총 9,450억 원(국비 6,615억 원, 지방비 2,835억 원)을 투입해, 월성(신라왕궁), 황룡사, 동궁과 월지, 월정교, 쪽샘지구, 신라방, 대향고분, 첨성대 주변 등 경주를 대표하는 8개의 핵심유적을 복원?정비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8개 핵심유적 중 첫 성과로 지난해 월정교 복원이 완료돼, 일반에게 공개됐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경주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신라는 8세기경 최고 번성기에 인구 100만 명이 넘었다. 경주는 179만호(戶)가 거주한, 세계 4대 고대 도시인 서라벌, 장안(중국), 콘스탄티노플(동로마) 바그다드(이라크)가 손꼽힌다. 중국 대명궁, 일본 나라시 평성궁, 이태리 로마 그리스 아테네 등은 국가주도로 복원 사업이 활발히 추진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향후 신라왕경 사업의 안정적인 재원확보와 민족문화의 원형을 되살리고 관광자원 활성화를 통해 경주시가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 지사는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신라왕경 복원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천년 고도(古都)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경주시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복원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설계도나 참고할만한 건축물이 남은 게 없다. 사료와 발굴된 여러 신라시대 건축부재를 짜깁기해 상상을 더해서, 월정교나 황룡사 등을 과연 제대로 된 복원인가 하는 의문이다. 신라왕경의 복원에서,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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