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한국에선 선비의 수도로 저명하다. 이젠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보다 잘 사는 도시로의 변혁이 중요하게 된 시대이다. 수입에선 아직까지 농업이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농촌의 실상은 이젠 묵은 말이나, 고령화와 공동화이다. 젊은이가 없는 농촌이다. 수입이 있는 곳엔 사람들이 모여든다.
지난 6월 ‘농가소득 5분위별 평균소득’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농가소득 5분위 배율은 11.1배였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대표적인 불평등지수다. 농가소득 5분위 배율은 2017년 9.4배, 2016년 9.6배, 2015년 9.5배 등 9배 수준이었다.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지난해 크게 악화됐다. 올 1분기 기준 도시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은 5.8배였다. 지난해 이들 농가의 소득은 928만2,000원으로 2017년보다 오히려 47만5,000원(4.9%) 줄었다. 월평균으로는 77만3,500원 수준이다. 2018년 기준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70만8,258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따르면, 농지면적 10㏊ 이상 농가의 농업보조금 평균 수급액은 2006년 468만원이었다. 2015년 1,041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지만, 0.5㏊ 미만 농가의 수급액은 같은 기간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서 농협의 역할이 아주 크다. 농협은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다. 농업 생산력의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한다.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기하기 위하여 설립된 특수 법인체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에 의하여 설립, 육성된다. 신용사업을 비롯한 각종사업을 겸영하는 다목적 종합농협의 형태이다.
이 같은 농협이 안동시 농산물도매시장에 입주해 있는 안동농협 농산물 공판장이 ‘2018년도 농산물 도매시장 평가’에서 전국 81개소 법인·공판장 중 2017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로 선정됐다. 안동농협 농산물 공판장은 농산물도매시장 개설자인 안동시장이 법인지정 공모로 입주한 안동농협 법인 산하기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관으로 시행한 농산물 도매시장 평가는 고객만족도, 개설자 자율지표, 경영관리, 물량 집하 분산, 공정거래 질서, 물류 개선 노력 등 추진 성과를 매년 평가한다.
이번 평가는 81개소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공판장을 대상으로 2018년도 운영 전반에 관해 올해 4월에 서면 자료와 현장 조사를 통해 평가했다.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공판장 부문은 제1군 가락시장 권역(6개소), 제2군 광역시 권역(강서·구리 포함 36개소), 제3군 기타 시 권역(39개소)으로 나누어 우수, 양호, 미흡 등급으로 평가했다. 최우수는 평가 권역인 제1, 2, 3군 중에서 1개소만 선정한다. 안동농협 농산물 공판장이 2018년도 평가에서도 ‘최우수’에 선정된 것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 사과 도매시장이다.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다녀간 후, 올해 5월에는 여왕의 차남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가 방문했다. 현재 안동시가 추진하는 로열웨이 명품투어 사업의 주요 관광지이다. 외지 관광객과 최우수 선진 농산물도매시장 벤치마킹을 위해 타 지역 농산물 유통 관계자, 농산물 구매자 등의 방문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안동시는 기존 도매시장을 확장하고 현대화하는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23년에 준공한다. 도매시장을 26,584㎡확장, 부족한 선별장, 저온저장시설, 편의시설 등 신축하고, 노후화된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시설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 최고의 공영도매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연속적으로 전국을 석권한 안동농협 농산물 공판장의 명성으로만 그 의미가 없다. 이번을 계기로, 농가수입의 증대와 농촌 인구가 증가되는 계기가 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