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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 천만 관광객 유치 관광진흥과 신설, 말뿐인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11.06 19:26 수정 2019.11.06 19:26

 관광은 미래의 쌀이며 마음을 움직이는 산업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지역이든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이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안동시가 계절마다 특색을 갖춘 사계절 축제를 만들어,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앞당긴다는 방침에서다. 봄꽃축제, 여름 낙동강수영축제, 가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겨울 암산얼음축제 등 계절별을 잘만 활용한다면, 천만 관광객 유치도 가능할 것이다.
지난 4월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의 대한민국 관광혁신 전략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지역관광을 육성하고 관광콘텐츠와 관광산업을 혁신함으로써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2천3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안동시의 관광객 유치 계획과 비교하면, 2022년까지 2천300만 명의 유치를 두고서, 안동시는 단박에 관광진흥과를 신설함으로써, 1,000만 명을 성사하겠다는 것인지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달리 보면, 과를 신설하면서, 시민들의 설득력을 얻기 위한, 립 서비스(lip service)에 불과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신설의 립 서비스에 따른 예산 거덜 내기에 불과하다는 핀잔의 대상으로 전락함이다.
안동시에 따르면, 2018년 안동시는 1,000만 관광객 유치 시대를 천명했다. 안동시는 지역 내 관광시스템을 진단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춘 적극적인 관광마케팅을 펼치는 등 안동 관광의 획기적인 변화에 나섰다. 신설된 관광진흥과는 기존의 3개 팀조직을 관광정책과 관광마케팅, 관광개발과 축제업무 등 4개 팀으로 확대했다. 이는 체육부서와 전통산업 부서에 분산된 기존 조직을 관광진흥과로 통합, 전문화를 추구하면서도 유기적 관계를 도모할 목적이었다.
자문위원회는 지역 관광전문가의 다양한 의견과 지식을 활용해 관광 진흥 시책을 수립한다. 관광 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 관광자원 개발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해 나간다. 관광진흥조례에 설치 근거는 있으나 그동안 구성되지 않았던 안동시관광협의회 구성도 본격 추진된다. 관광협의회는 지역의 여행, 숙박, 음식, 여객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단체로 관광업계는 물론 관광 관련단체, 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구이다. 이와 같은 공공분야와 민간분야의 조직 정비로 체계적인 관광시책을 발굴한다.
2017년 안동시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안동을 방문한 관광객은 570만에 이른다. 이 수치는 2012년의 관광객이 555만 명이었던 점을 상기하면, 사실상 답보 상태였다. 2014년부터는 공식 입장통계시스템이 가동돼, 주먹구구식으로 관광객을 집계하지 못하게 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안동시라는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 통계에서 주먹구구식이라고 자인(自認)한다는 것은, 안동시의 관광정책도 그동안에 주먹구구식이란 말에 진배없다.
570만이라는 수치는 결국 안동의 관광객 수용 능력이 그 정도라고 하는 냉엄하고도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냉엄한 현실에서 천만 관광객 유치는, 대 시민들 앞에서 하나의 수사(修辭)에 불과하다. 이 대목에선 야심만이 거들먹거린다. 7백만, 8백만을 넘어 1천만 관광객 시대로 가려면 음식, 숙박, 교통은 물론, 관광안내소, 문화관광해설사를 비롯한 관광 소프트웨어 등 관광 인프라가 1천만 관광객 시대에 맞게 확대돼야 한다. 위의 숫자를 볼 때에, 관광객의 유치가 숫자놀음이란 말인가를 다시금 질책조로 묻는다.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위해 대구, 안동, 영주, 문경 4개 도시 관광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는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 선비이야기 여행사업의 일환이다. 안동시의 천만 관광객 유치에서, 안동시가 중심을 잡아야지, 어찌 이웃의 지자체를 끌어들이는가도 묻는다. 안동시는 과를 통합신설하면서, 세웠던 계획이 지금쯤, 어디에 와 있는지에 대한 감사를 하여,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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