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 가운데 1명은 소방 구조대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일 오전 7시 55분쯤 울릉군 해군부대로 이송된 시신 2구는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려 현재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이송됐다. 시신 2구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다.
시신 1구의 옷에는 소방로고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대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울릉의료원에서 시신을 확인한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 등은 황망하게 떠난 동료의 생전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3일 오전 9시 현재 시신 2구는 울릉의료원에서 검사 입회 하에 검안을 완료하고 유족 확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시신의 훼손 정도가 예상보다 심해 DNA 대조 등을 통한 세밀한 신원 확인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구급대원인지 확인하기 위해 소방 측 가족 대표가 현재 울릉의료원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과 해군 등 수색당국은 추락한 헬기 동체 안에서 구조물에 가려 발부분만 확인된 시신 1구는 동체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확인된다.
사고 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5분쯤 독도경비대로부터 독도 남쪽 6해리(약 11㎞) 부근에서 어로 작업 도중 손가락이 절단된 어선 선원을 이송하던 중 추락했다.
오후 9시 33분 대구에서 이륙해 오후 11시 23분 독도에 도착한 헬기는 환자를 태우고 이륙한 지 불과 2~3분 만에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인 유로콥터 EC225로, 운항팀 기장 김모씨(46), 부기장 이모씨(39), 정비사 서모씨(45), 구조대원 박모씨(29·여), 배모씨(31)를 비롯해 88대왕호 선원 윤모씨(50)와 박모씨(46)가 탑승했다.
당국은 헬기 동체를 인양한 뒤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기체 결함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민정 기자 namastt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