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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시 학교폭력·학생위험 근절, 뮤지컬 공연으로 또래문화 형성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11.03 18:38 수정 2019.11.03 18:38

당대가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교육이다. 지금의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재들이 모여 공부하고 체력을 담금질하는 학교라는 현장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곳으로 변하여, 사회가 큰 걱정을 하고 있는 판이다.
지난해 10월 교육부의 ‘학교폭력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 집단 가해 학생 수는 2015학년도 최소 2천582명이었다. 2017학년도에 5천176명으로 2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고등학교에서도 집단 가해 학생이 같은 기간 988명에서 2천180명으로 121% 증가했다. 지난 9월 경찰청의 ‘범죄유형별 학교 폭력 검거 인원’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성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은 모두 2천529명이었다. 학교 성폭력 사범은 2015년 1천253명, 2016년 1천364명, 2017년 1천695명으로 증가세였다. 지난해에는 2천529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101.8% 증가했다. 지난해 성폭력 사범 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22명으로 최다였다. 경기 남부(392명), 부산(288명), 경기 북부(156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성폭력을 포함해 폭행, 금품 갈취 등 학교 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은 모두 1만3천367명이었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폭행이 7천9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월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2017학년도(2017년 3월∼2018년 2월) 지역 초·중·고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1천44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10대 청소년들의 집단 폭행과 관련해 교육 당국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낸, 보도 자료에 따르면, 대전 유성 모 중학교 폭력 영상은 조폭 뺨치는 잔인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항시가 폭력이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인성과 감성순화에 나섰다. 포항시가 청소년들에게 문화 관람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31일 창포중학교 전교생 570명을 대상으로 창포중학교 강당에서 학교폭력 근절 뮤지컬 ‘No punch’를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이 뮤지컬이라는 공연예술을 매개체로 건강한 또래 문화 형성, 학교폭력 예방, 건전한 청소년 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공연내용은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들의 놀림과 갈취로 결국 자살에 이르고, 그때서야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돌이킨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피해자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며 마무리 되는 내용이다.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순회공연은 오는 20일 송도중학교 전교생 167명을 대상으로 송도중학교 강당에서 추가로 진행한다.
포항시는 2019년 인성중심의 학교폭력 예방사업을 위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운영,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지원, 청소년 유해시설 지도 및 점검, 위기 청소년 보호, 학생상담자원봉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포항시가 청소년의 건강한 보호 육성을 위해 기획한 학교폭력 뮤지컬 공연은 학교폭력의 현실과 대처방안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학교폭력 문제가 청소년들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변화해야 함을 상기시켰다.
최무형 포항시 교육청소년과장은 “포항시는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를 구성했다. 교육청과 사업을 연계하고 유기적 관계 구축과 연합을 통해 다방면으로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은 대학이 입시와 무관하지 않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교를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는 대학 입시 제도를 근본에서 뜯어고쳐야한다. 줄 세우기에서 한번이라도 뒤로 쳐지면, 학교폭력이 난무할 수가 있다. 뮤지컬 공연도 교훈적인 것보다는 인성을 자극하는 역사적으로 저명한 것도 고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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