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口蹄疫)은 소·양·돼지 등 거의 모든 우제류(偶蹄類)의 전염병이다. 혀·잇몸·입술과 그밖에 유방이나 유두, 갈라진 발굽 사이 등에 통증이 심한 물집이 생긴다. 혀·잇몸·입술과 그밖에 피부가 얇은 유방이나 유두, 갈라진 발굽 사이, 발굽 위 관상대(冠狀帶) 주위 등에도 통증이 심한 물집이 생긴다.
감염 농장이나 지역은 몇 달 동안 격리·방치해야 한다. 백신이 개발되었으나, 완전하지 않다. 아직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없다. 한국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다. 효과적인 방법의 없으니, 살처분이 전염을 방지하는 최고의 방법뿐이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살처분한 소 마릿수는 2천 마리를 넘었다. 2011년 이래 8년 만에 최대 규모이다.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구제역·AI 등에 투입된 공무원 중 4명이 사망했다. 5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으로 진료를 받았다.
구제역이 전국을 휩쓴 지난 2016년의 경우 과로로 1명이 숨졌다. 3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고통을 받았다. 2017년 AI 파동 때는 과로로 2명이 사망했다. 2015년에는 1명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2018년에 2명이 면역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여 진료를 받았다.
일단 구제역에 걸렸다고 하면,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살아있는 소를 죽이자니, 사람도 이에 스트레스를 받아 질병·사망하는 경우이다. 축산법이 정한 닭 사육 면적은 마리당 0.05㎡이다. A4용지 한 장 보다 작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공간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려,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의 경우도 그 큰 몸집임에도 마찬가지일 게다. 공장식 사육환경 속에서 면역력이 떨어진 가축에게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사료에 첨가하여 먹일 수밖에 없다. 항생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에 오염되어 강도 높은 항생제를 투여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안동시는 구제역 발생 예방을 위해 소, 돼지, 염소 등 우제류 1,337호 90,000여두에 대해 지난 29일부터 오는 11월 7일까지 10일간 제20차 구제역 정기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안동시는 구제역 예방접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 28일 시청 소통실에서 읍·면·동 축산 담당자와 공수의 약 30명을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올바른 예방접종 요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정기예방 접종 땐 소는 전업농가(소 50두 이상)의 경우 예방접종지도반(읍·면·동 담당자)을 편성해, 농가의 자가 접종을 지도한다.
소규모 농가(소 50두 미만)는 희망 농가에 한해, 예방접종지원반(공수의)이 농가를 방문해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돼지는 1차 접종으로는 면역력 형성을 확신할 수 없어 좀 더 확실한 예방을 위해 1차 접종(8~12주령) 1개월 후 2차 보강 접종을 해야 한다. 돼지 농가 100% 백신 접종을 위해, 공무원 1인당 1농가씩 전담 공무원제를 시행한다. 백신 접종 누락 개체가 없이 철저한 예방접종이 이뤄지도록 예방백신 구입, 예방접종, 대장기록 등 전반에 대해 특별 관리한다.
염소는 시청·읍·면·동에서 백신을 모두 지원한다. 농가에서 자가 접종을 해야 한다. 사슴은 희망 농가에 한해 백신을 지원, 자가 접종을 해야 한다.
개봉 후에는 24시간 이내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백신 스트레스 완화제를 모든 접종대상 가축에 지원할 방침이다.
안동시는 예방접종에 누락되는 개체가 없도록 한다. 예찰 등 차단 방역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것만이 최고의 능사가 아니다. 공장식 사육에서 탈피해야한다. 소 등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의 체계가 무너진다. 장기적으론 공장식 사육을 탈피해야한다. 이땐 백신이나 병에 걸리면 살처분 등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