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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예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폭력예방 또래문화 형성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10.27 17:34 수정 2019.10.27 17:34

학교란 현장은 스승과 제자의 인격적인 교감에 따른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스승은 없고 교사는 있고, 제자는 없고 학생들만이 있다. 이런 판이니 학교란 배움의 현장은 인격 교감의 대신에 냉정한 현실만이 있다, 또래 친구들끼리도 우정은 없고, 치열한 경쟁뿐이다.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소위 명문대학의 합격만으로 교사를 평가한다. 학교·교사나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한번이라도 뒤로 쳐지면, 공부에 흥미를 잃는다. 이게 소위 학교폭력을 잉태하는 하나의 원인이 아닌가한다.
지난 8월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4월 한 달간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 중 약 6만 명이 학교폭력을 당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3.6%가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 신체 폭행 같은 신체적 폭력보다는 집단 따돌림이나 사이버 괴롭힘 같은 ‘정서적 폭력’이 증가했다. 전체 학생 410만 명 중 372만 명(90.7%)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중 약 6만 명(1.6%)이 학교폭력을 당했다. 지난해 1.3%(약 5만 명), 재작년 0.9%(약 3만7천명)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3년 연속 피해 응답률이 증가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3.6%, 중학생이 0.8%, 고등학생이 0.4%였다. 작년과 비교해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0.8% 포인트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은 0.1%포인트 증가했다. 고등학생은 동일했다.
지난 1월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이후에 ‘부모님께 도움과 위로를 받았다’(23.5%), ‘학교 선생님께 도움과 위로를 받았다’(18.3%), ‘가해 학생의 사과나 보상을 받았다’(9.1%), ‘병원 치료나 심리 상담을 받았다’(3.5%) 등의 순이었다. 설문 참여 학생들은 학교폭력 발생 이후 학생 간 관계 회복과 화해의 필요성을 묻는 말에 90.8%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회복과 화해에 앞서 학교폭력을 아예 없애자는 운동을 예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벌이고 있다. 예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23일 관내 중·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사업의 일환인 ‘또래상담자 리더십 향상교육’을 실시했다. 또래상담 사업은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에게 관계향상을 위한 기초·심화교육을 실시한다. 교내·외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상담 및 캠페인으로 학교폭력을 조기에 발견·예방한다. 보다 건전하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15개교(초등5·중등7·고등3)가 참여해 116명의 또래 상담자를 양성하고, 학교별로 애플(사과)데이, 고운말 쓰기, 친구사랑주간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이 날 교육은 이종미 감성진로연구소장을 강사로 초빙해, 우수사례 발표, 리더십 향상교육과 함께 피켓 캠페인을 진행했다. 참여 학교 및 또래상담 학생들의 학교폭력 근절을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
황병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오해가 이해로, 편견과 차별이 소통과 배려로 변화돼,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건전한 또래문화를 형성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푸른 나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국가인권위원회 ‘2018 아동 인권 보고대회’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후 어떤 도움이나 조치를 받았는지에 관한 질문에 ‘아무런 도움도 없었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설문 참여 학생들은 학교폭력 발생 이후 학생 간 관계 회복과 화해의 필요성을 묻는 말에 90.8%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전국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6천6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이런 모든 통계에서 학교폭력이 없는 것이 좋으나, 일단 발생한다면, 예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이들 학생들에게 위로와 마음의 평정심을 찾도록 도움을 줘야한다. 이때는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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