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수도권이 아닌 후방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특히 성주나 경남 양산 등 영남권 배치가 유력한 분위기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 지역으로 수도권이 아닌 후방 지역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수도권에 배치될 경우 북한의 집중 타격 대상이 될 수 있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군 관계자 역시 "아직 배치 지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수도권은 휴전선에서 가깝지 않느냐"며 수도권 배치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군 안팎에선 성주군과 경남 양산시로 좁혀졌다는 얘기가 나온다.성주는 북한 장사정포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고, 평택·오산 미군기지까지 거리가 사드 요격미사일의 사정거리인 200㎞ 이내여서 주한미군의 주요 시설을 보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우리 공군의 호크 미사일 포대가 이미 주둔하고 있어 부지 선정 절차도 용이한 편이다.양산은 과거 우리 군의 방공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현재 비어 있는 상태다. 기지 조성이 수월한 편이고 주변에 민가가 많지 않다고 한다. 과거 우리 공군이 레이더 기지로 활용했던 전례도 있다. 사드 레이더 탐지거리(600~800㎞) 등을 이유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중국 측을 고려하면 양산 배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다.이로 인해 양산에 사드 레이더를 성주에 사드 포대를 각각 분리해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드는 사격통제대와 레이더, 발사대, 이렇게 패키지로 운용되기 때문에 그 인근에서 다 운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사한 지역에 (배치돼야) 성능 발휘 효용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현재 운영 결과 보고서를 막바지 작성 중이며, 이르면 오는 22일께 배치 지역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권 배치설과 맞물려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최종 발표 시 우리 군의 수도권 방어 계획도 별도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