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이 문제에는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물론 국민의당과도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는 남북관계·외교·지역갈등·환경 등 사회 전반의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 1~2위를 다투는 문 전 대표도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사드 배치 관련)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을 요구한다"며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더민주 당내 유력 대권 후보들도 입장을 (재)표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이와관련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적절한 때 적절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며 "지금이 그 적절한 때인지를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입장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다 정무적인 판단"이라며 "(발표를) 하실 수도 있고 안 하실수도 있다.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문 전 대표는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올해 2월15일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사드 관련한 현안 질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한민구 국방장관을 상대로 "효용성 논란 있지 않나. 사드가 미사일 요격 시스템으로 효용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을 했다. 그는 이어 "사드 배치와 개성공단 폐쇄 결정 이런 것들이 중국·러시아를 자극해서 오히려 (남북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 등 사드 배치와 관련,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또 다른 관계자는 "사드 결정 전 상황이긴 한데 그 때 '사드 논의 자체가 한심하다'고까지 (말했다)"며 "정부의 사드 논의 접근법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사드 결정 이후에는 입장 낸 바는 없지만 뭐가 되더라도 국익을 최우선 해야하는 문제고 정치적 이해관계 따라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사드는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