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셀프(SELF)가 유행이다. 셀프세차장, 셀프빨래방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셀프의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비교적 쉽고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작동하는 셀프 기계설비와 그 설비를 관리하는 필수인원만 있으면 되는 점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범람하는 셀프의 홍수 속에서 주유소도 예외일 수 없다. 24시간 영업은 물론이고 심지어 관리자 1인만 상주하며 근무하는 셀프주유소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셀프주유소를 1인 주유소로 운영하는 일부 사업장에 대해 위험물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셀프주유소의 관계인은 감시가 가능한 장소(감시대)에서 고객이 주유하는 것을 직접 보는 등 적절한 감시를 해야 한다. 그리고 비상 시 또는 그 밖에 안전상 지장이 발생한 경우에는 제어장치를 조작해 위험물의 공급을 일제히 정지하고, 감시대의 방송설비를 이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지시를 해야 한다.
고객의 안전마저 셀프로 운영 중인 주유소들은 가끔 소방당국의 단속에 적발돼 응분의 대가를 치르기도 하지만 그 중 일부는 “화장실도 못가냐고, 오죽하면 이러겠냐고, 또 휴대폰에 cctv 앱이 있어 늘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푸념 섞인 말을 하곤 한다.
산업구조의 변화 등 여러모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는 하지만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그들이 가진 재산을 지키고 더 나아가 공공의 안전을 지키고, 결국 자신들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