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큰 피해가 우려됐던 13호 태풍 '링링'이 다행히 대구·경북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나갔다.
8일 대구·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태풍으로 대구·경북에서는 2백여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10시18분 대구 수성구 지산동의 한 병원 건물 유리가 떨어져 길가던 40대 여성이 파편에 맞아 다리를 다쳤고, 오후 3시24분 북구 동천동에서는 떨어진 나무판자로 20대 여성이 얼굴에 부상을 당했다.
오전 8시18분에는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의 벽면타일이 강풍에 떨어져 20대 여성이 파편에 맞았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이날 대구지역에서는 아파트 베란다의 유리가 깨지거나 가로수 7그루 등 나무 20그루가 쓰러지고 상점의 간판이 떨어지는 등 107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심각한 인명·재산피해는 없었다.
경북에서는 7일 오전 7시 40분경 문경시 유곡동에서 나무가 부러져 주택을 덮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오후 2시 현재 기준 30.1㏊에서 벼가 쓰러지거나 과일이 떨어졌다.
김천과 고령, 성주에서 벼 22.1㏊가 넘어졌고 고령의 비닐하우스 1동도 파손됐다. 김천에서는 배 5㏊와 사과 3㏊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3시12분 영주시 가흥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 1차선이 막혔고, 오후 1시23분 안동시 태화동에서는 3층 건물의 지붕이 바람에 날아갔다.
태풍으로 인한 최대 순간 풍속은 포항 구룡포 초속 19.5m, 대구 달성 초속 17.4m 등을 기록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