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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대구경실련, “이월드 고용친화기업 지정 취소·지정사업 재검토해야”

김범수 기자 기자 입력 2019.08.25 11:32 수정 2019.08.25 11:32

대구시 고용친화 대표기업 선정사업 재검토 요구

최근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가 난 이월드가 비정규직 대거 고용에도 대구시로부터 고용친화대표기업에 선정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고용친화 대표기업 선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커지고 있다.

대구시 고용친화대표기업은 지난 2016년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해 지역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 고용 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대졸 초임 연봉 2천7백만 원 이상, 복지제도 5개 이상 등이 조건으로 올해까지 모두 59개 지역 기업이 선정됐다.

대구경실련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는 이월드에 대한 고용친화 대표기업 지정을 취소하고 기존에 선정된 59개 기업의 고용친화 정도를 재점검하라"고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고용친화 대표기업에 선정되면 ▲기업별 맞춤형 고용환경개선 지원 ▲기업인턴사업 우선배정 ▲대출금리 특별우대 지원 ▲해외지사화 사업 지원한도 상향 우대 ▲해외전시회 개별참가 지원한도 상향 우대 ▲해외사업 선정 가점 부여 ▲고용노동 관련 기업지원정책 컨설팅 ▲R&D 지원사업 우대 ▲스타기업 100 육성사업 등 기업지원사업 신청시 우대 ▲지역 대표 복지(유락)시설과의 제휴 등 혜택이 주어진다.

정규직을 줄이며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을 늘린 이월드를 대구시가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해 각종 혜택을 누렸다는 주장이다.

또 고용친화 기업은 대구시가 전국서 유일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지역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괜찮은 일자리’ 확보 과제로 전시성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일자 대구시는 22일 보도자료 내고 지표 선정시 정규직 대상으로만 평가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를 기준으로 했으나, 비정규직도 포함돼 문제가 됐다"며 "일자리의 질 개선과 고용친화에 맞는 기업 선정을 위해 지표를 개선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공모 신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성장성(창출)과 고용복지 지표를 중심으로 요건심사와 현장실태조사, 심층평가 방법으로 고용친화대표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그간 고용성장성은 비정규직 근로자도 포함된 고용보험 피보험자수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내년부터 신청 자격을 전년대비 근로자수 5명이상 증가 근로자수 기준에서 비정규직을 제외하기로 하고 고용성장성 평가 시 정규직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해 기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의 대표 브랜드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이라기에는 지나치게 허술하다. '고용친화' 정도를 체감하는 노동자의 의견은 배제되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해당 사업의 지속 여부까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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