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동해면 포항공항 입구에 설치돼 있는 공공조형물인 ‘은빛 풍어’가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 철거 요구에 따라 10여 년만에 사라진다.
지난 21일 열린 제5회 포항시 경관위원회(위원장 최용달)에서 이 같은 은빛 풍어 조형물 철거가 심의 안건으로 상정, 심의 결과가 원안 가결됐다.
논란이 된 ‘은빛 풍어’ 조형물은 지난 2009년 3월 준공 직후부터 동해면 청년회 및 마을주민으로부터 설치 반대가 있었으며, 이후에도 연오랑세오녀의 고장인 동해면과 지역의 정서가 맞지 않아 지속적인 철거 요구에 몸살을 앓았다.
또 비행장 주변에 설치된 조형물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듯한 형상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등 여러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2015년 포항시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으로 공공조형물 ‘은빛 풍어’는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지역정서와 부합하는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출됐다.
포항시는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과메기 특구지역(호미곶면, 구룡포읍)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조형물 이전을 적극 검토했으나, 조형물이 비상하는 형상이 아닌 땅에 거꾸로 박힌 형상을 가진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 등으로 인해 이전할 지역 주민의 반대의견이 많았다.
다른 곳으로 옮길 시에는 작품을 4등분(좌?우?상?하단)해 운반해야 함에 따라 작품의 예술성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이전 추진이 더 이상 불가, 철거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이번 사례를 선례로 남겨 행정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 정서와의 화합이나 융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거나 사전에 충분한 의견조회를 하는 등 지역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소통을 강화해 향후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