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소비자 중심도시 포항’으로 나아가고자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제단체, 기업인단체, 소비자단체, 의료단체, 소상공인연합회, 상인회, 슈퍼마켓협동조합, 공중위생업소, 운수업체 등 지역 경제관련 단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포항시 경제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조규봉 한동대 교수와 신일철 컨설턴트가 국가 및 지방 경제 현 주소와 나아갈 방향, 경제주체들의 역할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고, 시는 ‘소비자 중심도시 포항’ 조성의 취지, 향후 추진 일정, 계획 및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자영업자를 위한 당면 시책 등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향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포항이 나아갈 경제 방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도 이뤄졌다.
2019년 1분기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0.4%를 나타내고, 통계청 발표 4월 실업률도 4.4%까지 상승하는 등 우리나라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가운데, 포항시가 지역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포항은 지난 40년간 철강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지금까지 제조(품질), 판매(가격), 서비스 등 각 분야가 공급자 위주의 경제가 고착되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공급자 위주의 경제는 그나마 경제가 호황이 지속되거나 경쟁력을 갖춘 특화된 산업이 타 지역과 뚜렷이 구분될 때는 가능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를 감동 시키지 못하면 어느 분야든 생존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포항시가 앞으로 ‘소비자 중심도시’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지역의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하면 처음 얼마간은 어렵고,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각 경제 주체들이 지금까지 공급자 위주 운영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한다면 각 개인의 사업 번창,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특성화 발판 마련으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중심도시 포항’ 조성을 위해 시는 의회에 사전 협의를 거친 후 관련 조례 제정, 제2회 추경예산 확보, 참여업소(업체) 순차적 모집, 명패 부착 및 지원 등을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업소를 대상으로 규제가 아닌 권장과 인센티브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항형 소비자보호원도 설치를 검토하는 등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모든 경제 주체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항시도 시정의 최우선 과제를 지역경제 살리기에 두고 언제나 온 행정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