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최고의 철강업체인 중국 청산강철그룹이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냉연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10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경제계대표, 지역노동계 대표 등이 국내투자유치 반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청산강철이 국내진출 시 국내 냉연업계의 고사는 물론 동종업계 가동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등의 국가경제에 큰 혼란을 우려했다.
청산강철은 세계 1위의 스테인리스스틸 원자재 제조사로써 국내 기업인 길산스틸과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로 부산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60만t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냉연 공장을 부산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도 중국 등 저가 수입산 냉연강판의 지속적 유입으로 국내수요 40%를 수입산이 잠식한 상황이며, 국내 업체가 대응 불가능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중국과 인니산의 공급과잉으로 60%대의 낮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냉연강판 시장이 큰 타격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 청산강철이 국내에 진출하면 신규투자유치의 고용창출보다는 국내 동종업계 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등으로 인해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끼쳐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유치는 개별 지역의 외자유치 실적보다는 모든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가장 큰 기간산업인 철강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 고려가 우선 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부산시의 청산강철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국가경제차원의 국익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청산강철 부산 투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판로 확보를 위한 것으로 청산강철의 냉연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될 시 한국은 우회 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됨은 물론, 국내 수출 쿼터 소모 및 미국 무역 제재의 빌미를 제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 노동조합에서 부산공장 설립 반대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4일 창원상의의 투자유치 철회 건의서 제출과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100여 명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각종 단체에서 부산시의 청산강철 유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