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 모 교수가 20권으로 된 개인전집을 펴냈다. 한권이 5백쪽 분량이니 전집 총면수 1만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20권은 시집·수필·해설집·평론집으로 이뤄져 있다. 평소 시인 황교수님의 필력(筆力)으로 보아, 내용도 알찬 저서 모음임을 확신 할 수 있다.
나도 여든이 내일 모랜데 전집은 커녕 시선집 한권도 못 펴냈으니 너무 늑장과 게으름을 피우는 게 아닌가 정신이 번쩍 든다.
몇 해 전에 수필가 안장수 선생이 내 전집 타자를 맡겠다고 자청줘서 고맙긴 하지만, 방대한 시선집을 내자면 돈 감당(출판비)을 할 자신도 전혀 없고 어렵사리 낸다고 해도 전집을 완독(完讀)해줄 고마운 독자가 있을지 자신이 서지 않는다.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인생살이를 떠벌이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왔다. 나는 이상보다 현실에 충실하고 실속을 중요하게 여긴다.
S중학교 제자 수필가 A여사가 나의 시선집을 출간을 진심으로 권유하고 내 시집을 정독(精讀)하여 마음에 드는 시를 발굴하여 알찬 김시종 시선집을 꾸며 보겠다고 진심과 포부를 밝혔다.
제자 A작가에게 내가 보관하고 있는 나의 주요시집을 곧 우송했다. 나는 화끈한 사람이라 제자 A작가에게 뽑은 시를 타이핑해주는 것으로 김시종 시선집 임무는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시선집 출판비 마련은 당연히 내 몫으로 알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시종 시선집엔 대표작 2백편을 엄선하여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찬 명시집(名詩潗)을 남기려고 한다.
시선집도 여러 권이 아닌 한권(단권)으로 내어, 애독자들에게도 거의 부담이 안 되도록 소박하고 알찬 시선집을 내어 김시종 시인은 단순한 늙은이가 아니라 한 평생을 시 창작을 위해 뜨거운 삶을 꾸려왔음을 꼭 보여주겠다.
시선집에 실을 2백편의 시는 나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고 나의 시의 특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오롯이 공개하여 지금까지 나를 잘 알지 못한 독자에게까지 나의 진면목(眞面目)을 보여주도록 정성을 기울이겠다.
발행 부수는 5백 부나 7백 부를 발행하려고 한다. 부수가 한정판인 만큼 책 배포에 신중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는 시집을 판매하기보다 무료배부를 주로 했지만 김시종 시선집의 경우는 사려고 해도 발행부수가 너무 적어 서둘러 구입해야 아쉬움이 덜 할 것이다.
2019년 가을엔 김시종 시선집이 빛을 보도록 지금부터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2019년은 김시종 시인을 위한 황금돼지해가 되도록 하겠다.
김시종 시선집 발행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의견이 있으신 지인(知人)들은 주저 마시고 조언(助言)을 바랍니다.
김시종 시선집 제호(이름)는 김시종 시인 생애와 문경새재를 상징하는 ‘억새풀 고개’로 하게 된다.
시선집 제호도 시선집에 실린 시내용 못지않게 상큼해야 독자들과 친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