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안으로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에 대한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기존의 후보군이 아닌 영남권 제3의 지역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11일 제기됐다.칠곡(왜관), 경기 평택 및 오산, 충북 음성, 전북 군산, 강원 원주, 부산 기장 등 기존의 후보지들이 모두 제외됐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영남권 제3의 지역으로 경남 양산이 거론되고 있다. 양산 지역은 과거 우리 군의 미사일 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몇 달 전까지도 사드 배치설이 제기돼왔다. 특히 이 지역은 고도가 높고 기지가 비어 있어 사드 포대가 배치되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군사적 효용성 측면에서 양산 지역 배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사드가 배치되면 북쪽으로 200여㎞, 남쪽으로 100여㎞를 방어할 수 있는데 만약 양산에 배치될 경우 남쪽 방어 상당 부분을 희생하는 것"이라며 "효용성이 높지 않은 만큼 군사적으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신 대표는 "어차피 1개 포대만 배치할거라면 효용성이 극대화되는 지역으로 배치하는 게 낫다"면서 "한 쪽으로 쏠린 곳에 배치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군 당국은 영남권 제3의 지역 배치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군의 한 관계자는 “사드 포대가 배치될 지역으로 영남권의 우리군 방공기지가 있는 제3의 장소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는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맞다, 아니다 말할 수 없다. 공식 발표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정부의 다른 관계자 역시 "배치 지역을 두고 이런저런 예상이 많은데 아직까지 공식 발표가 없지 않았느냐"며 "최종 발표를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