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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포항

20만의 아우성은 결국 '찻잔 속 태풍'轉落

정승호 기자 기자 입력 2019.05.19 15:19 수정 2019.05.19 15:19

포항지진 피해 특별법 제정 청원
청와대 원론적 답변에 '부글 부글'

 

포항지진 피해배상 및 지역재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 경북도와 포항시는 아쉬움을 표했다.

11ㆍ15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란 정부의 연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청와대 홈페이지에 피해배상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진행됐다.

이 청원은 한 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해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기다렸다.

이에 17일 청와대 강성천 산업정책 비서관은 "국회 차원에서 논의해 법 제정을 추진하면, 정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청와대 답변이 유발에 따른 책임 사과와 조속한 대책 등의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자 경북도와 포항시는 아쉽다는 입장이다.

경북도는 정부와 여당에서 특별법 제정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고, 기존에 지원된 예산은 자연재해에 따른 최소한의 복구 지원금으로, 포항 지진이 인재로 밝혀진 만큼 특별법 제정을 통한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포항시는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청원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한 달 이내 답변해 준 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피해지역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15포항지진은 자연재난이 아니라 국책사업인 지열발전사업 추진과정에 일어난 중대한 인재인 점을 감안, 정부와 국회가 적극 협력해 피해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포항시민들과 사회단체의 반응도 뜨겁다.

포항의 한 시민은 지난달 2일 열린 포항 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 및 시민화합을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이후 20만 명 국민청원에 달성했지만, 정작 돌아오는 것은 원론적인 답변뿐이다“이불속에서 만세 외치고, 우리들만의 함성으로 보여주기식의 퍼포먼스에 불과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시민은 "삭발까지 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냐"대규모 집회현장에 시민들을 동원해 헛구호 청원에 내세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포항=정승호 기자 phcg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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