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소방서(서장 이상무)는 지난 24일 양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포항도심권 119안전센터 신설을 위해 소방관계자, 시의원, 개발자문위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우병옥 소방행정과장의 119안전센터 신설 필요성에 대한 설명으로 소방 관계자와 참석자 사이에 질의응답과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소방서에 따르면 양학·용흥·죽도동 인구는 6만6000여 명으로 119안전센터 설치기준 3만명인 2배를 넘기며, 특정 소방대상물은 총 1477개소로 대단위 주거단지와 대형마트, 병의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돼 있다.
특히 산림과 인접해 대형산불의 위험이 높아 2013년 용흥동에서 산불이 발생해 27명의 사상자와 약 1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이 지역은 소방차 출동여건도 매우 열악하다. 관할 소방서인 포항북부소방서와는 10분 이상 소요되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정체로 소방차 도착이 더 늦어지는 실정이다.
또한 출동로 협소와 주택가 밀집, 골목길과 일방통행로 등이 많아 인명피해 위험이 크다.
최근 3년간 평균 소방활동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화재 125건, 구조 356건, 구급이 2583건이며, 연도별 총 건수는 2015년 2889건, 2017년 2922건, 2018년 3379건으로 매년 13%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포항북부소방서 소방차 7분내 도착율은 51%로 전국 평균인 64%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서울과 대구 등 대도시의 평균 도착율 8~90%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26일 새벽 양학동 방장산터널 인근 주택화재에 7분이 지난 시간에 소방차가 도착했다. 만약 출퇴근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출동시간이 10분 이상 소요된다. 뿐만 아니라 양학초등학교 사거리 지역은 상습 교통정체 구간으로 골든타임 내 도착도 매우 어렵다.
이와 관련해 포항북부소방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 개소를 목표로, 양학사거리 인근에 3개동을 관할하는 119안전센터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설 예정인 119안전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2000㎡ 규모로 건축하고 소방차 4대와 소방공무원 22명이 배치 될 계획이다. 청사 부지매입과 건축비용 등 약 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며, 지방재정법에 따라 부지는 포항시에서 제공하고 건축비는 경북도에서 부담한다.
119안전센터가 신설되면 소방차와 구급차는 양학·용흥·죽도동 뿐만 아니라 상대동, 대이동까지 5분내 도착이 가능해지며, 포항 도심 전역이 5분 거리에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고령자가 많고 주거단지가 골고루 분포됐기 때문에 심정지, 뇌혈관 질환 등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출동하면 중증질환 소생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현재 포항 도심은 육거리에 위치한 포항북부소방서와 해도119안전센터가 유일하다. 이번에 신설될 119안전센터가 들어서면 2017년 제천화재나 2018년 밀양화재, 지난 2월 대구 대보사우나 화재와 같은 도시형 대형화재에 단시간 소방력을 집중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김위순 양학동개발자문위원장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해 주민의 한사람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 동네에 소방기관이 들어선다 하니 다소 늦었지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상무 서장은 “오늘 설명회를 계기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빠른 시일 안에 119안전센터가 신설될 수 있도록 포항시와 경북도 소방본부에 건의 하겠다”며 “올 해 하반기에 이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119구급대만이라도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포항=정승호 기자 phcg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