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한 폐철도 도시숲의 하천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17일 오전 10시께 남구 대잠동 대잠고가교 밑 하천 관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흰 연기로,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손으로 입을 막고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 일대를 덮고 있는 흰 연기는 역한 냄새를 풍겼으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까지 목격된 대량의 연기로 산책 나온 일부 시민이 되돌아가기도 했다.
연기 소동으로 시민들을 놀라게 한 주범은 감염병 예방과 위생해충 방제를 위해 해충이 서식할 수 있는 하천 등에 방역 연막소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A씨는 “연막작업으로 방역을 하려면 미리 안내표시판이라도 설치해야 걱정이 덜하다”며 “연이은 산불과 각종 사고가 잇따르는 시점에 가슴이 떨렸는데, 이것이 트라우마인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다른 지자체는 친환경적으로 연기와 냄새가 없는 방역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 약제를 희석해 연기로 살포하는 방식은 녹색도시 그린웨이 포항실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포항=정승호 기자 phcg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