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27일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4차 회의에서 국내 타 도시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북방교류협력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통한 신(新)북방 포항형 모델 발굴로 북방경제를 선도한다는 추진목표와 함께 3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포항시는 우선 영일만항의 지속적인 개발과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북한과 중국 동북아 3성,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교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영일만항 물동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한 대륙진출과 북극항로 개설을 위한 관문 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환동해권 크루즈·페리 시범운항 및 정기항로 개설을 통해 문화·관광분야에서 해당권역의 교류협력 확대하고 물류수송 증대로 인한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을 모항으로 7만 톤급 크루즈 1척이 1년 운영할 경우, 3216억 원의 소비지출과 1497명(직접고용 790명, 고용유발 707명)의 신규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했다.
환동해 도시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으로 상호 유익한 관계로 확대 발전을 도모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따른 북방경제권 지방정부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동북아CEO 경제협력포럼’ 및 무역상담회 개최, 신북방정책 관련 러시아 극동지역 및 관련기관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위해 ‘포항시-블라디보스토크시-포스텍-극동연방대’ 등 4자 간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특히 민·관의 자율적인 교류협력 기반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소통의 장이 될 ‘한반도 동해안 도시 협력 포럼’의 창설과 나진항 현대화 및 북합물류사업 현장방문 등을 통한 남북 거점도시 간의 교류 활성화 추진을 통일부에 제안하고,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에는 북방경제협력의 기반이 될 SOC 사업의 조기 완공을 건의했다.
이날 경북, 강원, 울산에 이어 전국의 기초지자체로는 유일하게 북방정책 추진상황을 발표한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의 김종식 본부장은 “철강산업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주도했던 포항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북방협력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역할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지진의 어려운 상황을 딛고 사람이 오가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실질적인 북방교류협력의 전진기지가 돼서 풍요로운 미래 포항이 되는데 한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북방위원들도 포항시의 발표와 제안에 큰 관심을 갖고 많은 질문과 토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권구훈 위원장 취임이후 이날 첫 회의를 개최했으며, 기획재정부·외교부·통일부·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정부위원과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 민간위원 등 150여 명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의 신북방정책 추진계획’과 지난 2월 한-러 부총리 간 서명된 ‘9개 다리 공동성명 이행점검계획’과 같은 날 북방위원장과 러시아 부총리 간에 개최되는 ‘제2차 한-러 협의회 후속계획’ 등을 발표·논의했다.
포항=정승호 기자 phcg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