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서 목회활동 중인 박진석 목사(포항 기쁨의교회)가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시기에 맞춰 한국과 중국, 일본을 역사적 시각으로 조명한 책을 펴냈다.
‘그의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라’(도서출판 하영인)의 저자인 박진석 목사는 한·중·일 세 나라 관계의 비전과 대안을 경북 포항지역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찾았다.
박 목사는 출간에 즈음해 “100년 전 일제의 압제에 항거하는 3.1독립 만세 운동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돼 한민족을 하나되게 한 역사적 사실이다”며 “이는 기독교 정신이 한 나라의 역사를 바꾼 사건으로써 전세계에 자랑할만하다”고 전했다.
리더십 전문가로서 여러 책을 출간했던 박 목사는 한·중·일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세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100년이 지난 오늘 3.1절을 맞는 우리는 역사적 비극의 대상이 되는 일본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말한다.
“포항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 방어선이었다. 장사상륙작전 및 여러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고 또한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와 같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역사적 배경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이 책을 펴낸 박 목사는 15년 동안 포항지역의 교회를 담임하면서 품은 선교적 비전과 대안은 이러한 지역적 배경과 역사적 사료에 대한 연구로부터 나온 결과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논지는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 민족은 예로부터 빛을 숭상하고 사랑했던 민족이었습니다. 한민족의 고대 역사 문헌이나 여러 기록들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동이라는 이름보다 는 환, 단(밝달), 배달, 아사달, 조선 등의 이름과 더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름들은 모두 빛, 계몽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은 빛을 밝히고 전파하는 사명을 가진 민족입니다.”
“일본(日本)이라는 나라의 국호는 태양의 근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 국기(일장기)를 보면 태양을 의미하는 붉은 원이 흰색 바탕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이 고대의 한반도 도래인들로부터 전수받은 태양 신앙의 빛은 진정한 참된 빛, 즉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의 빛은 아니었습니다.”
“고대로부터 중국 민족은 중화(中華) 사상을 추구하였습니다. 중화라는 것은 중국이 세계문명의 중심이 되기를 소원한다는 사상이고, 이때 화(華)라는 단어는 빛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세 나라는 고대로부터 빛과 관련된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백 년 동안 서구 사회가 주도적으로 일으켜왔던 세계 문명에 대해 새로운 대안적 비전이 필요합니다. 이 비전을 한국, 일본, 중국이 상호 협력하여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이지만 역사의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호머 헐버트 박사가 20세기 초에 지적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구원의 비전을 제시하는 상부상조적 정신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번역된 내용을 함께 담고 있다.
크기도 한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인데다 160페이지의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며, 한·중·일의 외교적 관계에 관심이 많은 기독교인들과 외국인들에게도 소장 가치가 높다.
최근 포항시 남구에는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가 완공돼 일반에게 선보였다.
귀비고(貴妃庫)라고 불리는 전시관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서로 어떻게 연관돼 있고 어떤 설화적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연오와 세오를 일본으로 실고 갔다는 거북 바위 근처에 앉아 ‘그의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라’를 읽어보자.
봄바람과 함께 일본을 향한 따스한 마음 한 움큼을 가슴에 품게 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인 박진석 목사는 “연오랑 세오녀의 땅 포항에서 한일관계의 분열을 극복하고 새로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화목의 비전이 불꽃처럼 타오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의로운 태양이 되시는(눅1:78~79)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통일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하며, 이 책이 앞으로 일본 선교와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 사용되고자 하는 소망을 밝혔다.
포항=정승호 기자 phcg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