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가요 중심프로 ‘가요무대’가 처음 시작된 것이 첫 방송이 있었던 게, 1985년 11월 4일이었다.
나는 KBS가요무대 첫 방송은 보지 못했고 시작되고 얼마 안 되어 우연한 기회에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가요무대를 보고 첫눈에 뽕 가버려 1600회 방송(2019. 2. 25)을 보기에 이르기까지 가요무대 팬, 단골 애시청자가 되었다. 60분간 방송을 하는데 16곡 이상을 매회 들을 수 있었다.
가요무대가 처음 시작됐을 때, 내 나이는 44세였지만 지금은 34년이 지나 78세의 노옹이 되었다. 가요무대는 62세에 국공립중?고등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하고 자유시간이 너무 많아 우울증에 걸릴 뻔 했지만, 노래(가요무대)와 문예창작 (시창작?칼럼창작)을 하면서 인생2모작을 하여 공백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시 창작은 25세 때 기성시인이 되어, 만 62세가 될 때가지 개인시집을 24권 펴내고 수필집(사장풍년)도 한권을 거느렸다.
퇴임 이듬해(2005년)에 경북도민일보에 기발한 신작시(新作詩)를 한 해 동안 200여 편이나 발표하여 다른 시인으로부터 찬탄대신 짙은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수준작을 1년에 200여 편이나 창작한 것이 딴 사람으로는 엄두도 못 낼 쾌거였다.
2007년부터는 경북매일신문의 부탁으로 칼럼을 3년 동안, 105편을 발표했고 경북매일신문에 칼럼연재를 마치고, 대구신문에서 요청해 와 그 뒤 5년 동안 229편을 매주 월요일에 발표하여 애독자들이 내 칼럼이 실리는 월요일 신문을 몹시 기다렸다고 한다.
연재가 끝난 뒤에 왜 월요일 신문에 김시종의 칼럼이 안 나오느냐고 편집국장에게 한 달이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단다. 5년간이나 필자의 칼럼을 깊은 관심을 갖고 애독해주신 대구신문 애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구신문 연재를 마치고 곧바로 이어, 세상을 밝히는 신문-세명일보(世明日報)에 칼럼을 집필한 것도 158회를 넘겼다. 2007년부터 2019년에 이르기까지 12년간 나는 칼럼을 집필하고 있다. 내가 끈기 있게 칼럼을 짓는 것은 내 가슴의 이야기를 이웃에게 전하여 행복한 국가와 행복한 국민이 되게 한다는 조그만 사명감에서다.
가요무대도 처음에는 노래하는 가수만 주목했지만, 노래하는 가수 뒤에서 열심히 끼를 발휘하는 백댄서도 나는 진작부터 주목하고 있다.
안 보이는 곳에서도 최선과 지성을 다하는 그늘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지금의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끼를 발휘할 때, 이 땅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탈렌트 수는 5천명이 넘고, 가수는 탈렌트의 10배가 넘는 5만명이 넘는다. 연예인이라면 다 돈을 잘 벌어 돈방석에서 텀부링(재주넘기)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연예인의 85%가 월수 일백만원이 안 되는 영세민이란다. 월수입 1백만으론 라면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소액이다. 연예활동으론 생계가 힘드니 제대로 된 부직이라도 가져 경제(가계)를 튼실히 해야 연예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을 연애인으로 비꼬는 사람도 많은데 무슨 활동을 하든, 도덕성을 제대로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성시인으로 53년을 이어 온 필자도 원고료 수입은 전혀 없고, 젊은 날 직장생활(중등교원)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원고료 수입 없이도 살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