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은 시각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한 ‘흰 지팡이의 날’이면서 ‘체육의 날’이자 ‘세계 손 씻기의 날’입니다.
세계 손 씻기의 날은 2008년 10월 15일 유엔(UN) 총회에서 각종 감염병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손을 제대로 씻으면 모든 전염병의 70%가 예방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의료진이 손만 제대로 씻어도 병원 감염을 40∼50%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손은 언제 씻어야 할까요? 바깥에 다녀온 뒤, 식사 또는 요리 전,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 기저귀를 간 뒤, 환자 간병 앞뒤 손을 씻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재채기를 할 때 손으로 입을 가렸다면 꼭 손을 씻어야 합니다. 반려동물과 접촉한 뒤, 돈을 만진 뒤,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빼기 전에도 필수이겠죠? 우리나라 정서로는 남과 악수한 뒤나 환자를 문병한 뒤 손을 씻으면 상대방에 대한 결례로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손을 씻어야 합니다.
‘손에 물만 묻히는’ 것은 손 씻기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비누로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제대로’ 씻어야 합니다. 특히 손가락 사이와 손금 손등 손톱 등 구석구석 씻고 깨끗이 헹구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수도꼭지를 잠그는 순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예부터 병원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꼭지가 아니라 페달로 물이 나오게 했지요. 적외선 센서로 손 온도를 감지해 물이 나오게 하는 세면대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수도꼭지를 깨끗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공화장실의 손 건조기는 자칫하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므로 맹신하면 안 됩니다. 가급적 화장지로 손을 닦고 손수건이나 1회용 화장지를 갖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손 씻기는 마음의 세균을 씻어내는 역할도 합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손을 씻으면 마음에 쌓인 고집, 분노 등을 사라지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박장애 환자가 계속 손을 씻는 것은 불안한 마음을 추구하려는 무의식이 지나치게 발달한 것이지만, 일반인은 마음의 정화과정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손 씻기도 습관입니다. 오늘부터는 건강을 위해서 제대로 손을 씻어보시지요.
오늘, 세계 손 씻기의 날을 맞아.
제대로 손 씻는 방법
① 양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② 손바닥과 손등을 마주대고 손가락 사이를 문지른다.
③ 양 손을 마주 보게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를 문지른다.
④ 손바닥과 손등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⑤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따로 씻는다. 특히 엄지를 깨끗이 씻는다. 반지를 끼고 있으면 이 부위도 깨끗이 씻는다.
⑥ 손가락으로 반대편 손바닥의 손금을 문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