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8일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이 한국수자원공사 선산읍사무소에서 농민 80명을 상대로 구미보 개방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석 농민 모두 반대 의사표시와 지난 12일 연 지역협의회체 운영회의에서도 농민 대표와 이장 등 20여명이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경북 상주에 이어 구미 농민도 낙동강 보 개방에 반대하고 있다.
농민들의 반대 이유는 구미보 설치 후 홍수피해가 없었고, 올해 가뭄이 심했지만, 농업용수 조달이 용이해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보 개방에 반대했다.
또 보를 개방하면 겨울 비닐하우스에서 짓는 딸기 농사에 필요한 지하수 양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보를 철거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큰일”이라며 “보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계절에 따라 녹조를 없애기 위해 부분 개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농민들이 모두 치수 장점을 거론하며 보 개방에 반대했다. 앞으로 정부가 보를 철거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또 상주지역 농민들도 지난 15일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하려 하자 농업용수·지하수 부족, 관광·친수·취수시설 피해, 어업 문제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황천모 상주시장도 농민들과 뜻을 같이하며 낙동강 보를 개방하면 물리력으로 맞서 막겠다고도 했다.
이처럼 구미, 상주 농민들이 보개방에 반대하자 환경부는 일단 낙동강 3개 보 개방을 보류하고 지역민과 추가 협의를 거쳐 개방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낙동강 보를 개방하면 낙단보 관리수위는 40m에서 29.9m로, 구미보 관리수위는 32.5m에서 25.5m로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박미희 기자 time13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