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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MMF 숨통은 트였는데 금리 인상 변수에 옴짝달싹 못해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0.17 10:56 수정 2018.10.17 10:56

연중 최저였던 MMF 설정액, 10월 들어 회복세 금리 인상 불확실…자금 투자 난색

지난달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머니마켓펀드(MMF) 순 자산이 10월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본격적인 회복세는 기준금리 인상을 확인한 이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1개월 동안 MMF 설정액은 1조5630억원 늘었다. MMF란 수시로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펀드 시장의 '자유저축예금'으로 통한다.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은 장점이 있어 기관의 대기성 자금이 주로 유입된다. 그런데 9월 전후 터키발(發) 금융위기 우려가 카타르국립은행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불똥이 튀었고, 분기 말 효과도 더해져 MMF 설정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91조2779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 달 동안 40조원 가까이 빠졌다.
12일 기준 MMF 설정액은 110조3075억원으로 9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12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하루 만에 6조원의 뭉칫돈이 유입됐고 5일에도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면서 MMF에도 유동성이 들어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130조원대에 달했던 8월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 오는 1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주목받는 초단기 채권형 펀드도 금리 불확실에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초단기 채권형 펀드는 6개월 내외의 만기가 짧은 상품이다. 설정액은 지난달 마이너스(-) 58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서도 감소하는 중이다. 유출 규모는 크지 않으나 자금 흐름이 눈에 띄게 위축된 상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뛰는 와중에 굳이 지금 자금을 집행하기보다 좀 더 지켜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채 투자는 방향성 베팅보다는 캐리(이자 수익) 확보가 주요 목적"이라며 "아직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한데, 기준금리 인상을 확인하고 나면 오히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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