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강타한 대구·경북지역에서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영덕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80대 노인 1명이 숨지고 포항에서 70대 노인 1명이 실종됐다.
영덕 강구시장이 침수되면서 상인 82명이 고립돼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청도에서는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갇혀 소방관이 운전자 등 2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에 대한 피해도 잇따랐다. 영덕에서 모두 1409채의 건물이 침수됐고, 포항에서도 21채의 건물이 침수되는 등 동해안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농경지 피해도 포항 273㏊, 영덕 217㏊ 등 총 660㏊가 물에 잠기거나 작물이 쓰러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낙과 등 과수 피해도 62㏊에 달했고, 비닐하우스도 76동이 파손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덕에서는 어선 15척이 태풍에 표류하기도 했다. 포항과 영덕, 청송 등에서는 도로 45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하천 2곳과 저수지 1곳도 범람했다.
안동에서는 용정교 아래 반변천이 범람해 차량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태풍으로 교통 통제가 이뤄졌던 도내 도로 5곳은 현재 모두 정상화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밀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교통통제와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대구 도심 칠성교 부근이 침수돼 신천동로 무태교에서 상동교 구간 8.8㎞과 수성구 매호동 매호교 등 9곳이 교통 통제됐으나 모두 해제됐다. 대구를 출발해 제주로 가려던 티웨이항공 TW801편이 결항되는 등 5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됐었고, 동구 사복동 숙천교 밑에서는 남성 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북구 읍내동에선 나무가 쓰러져 차량 1대를 덮쳤고, 달성군 가창면 한 야산에선 토사가 흘러내리기도 했다. 강수량은 영덕 304㎜, 포항 256.5㎜ 경주시 218㎜ 울진 201㎜ 대구 156.5㎜ 상주 153.5㎜ 구미 149.5㎜ 등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된 강수량은 경주 토함산 376㎜ 영덕 영덕읍 313.5㎜, 포항 구룡포 280㎜, 김천 대덕 267.5㎜, 울진 평해 234㎜, 울릉 천부 366㎜ 등을 나타냈다.
영덕은 지난 6일 220.5㎜의 폭우가 쏟아지며 10월 일일 강수량 기록을 갱신했다. 최대순간풍속은 포항 구룡포 33.4m/s, 울진 죽변 28.5m/s, 영주 부석 23m/s, 경주 감포 22.9m/s, 봉화 22.7m/s, 울진 22.6m/s, 영덕 21.6m/s, 포항 16.7m/s를 기록했다.
7일 오후 1시를 기해 동해 남부 먼 바다에 발효된 풍랑경보는 주의보로 대치되고 동해 남부 앞 바다의 풍랑주의보는 해제된다.
대구기상지청은 "7일 대구와 경북지역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고 예보했다.
문봉현·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