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3대 대통령 “DPCW, 한반도·세계 평화 초석 될 것”
“압제와 검열이라는 두려움에서도 강인한 인성으로 자유를 수호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공산주의를 붕괴시킨 근본적인 역할은 거짓과 기만을 비판하고 사고를 멈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평화문화’다.”
9·18평화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이 성사된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前(전) 대통령 특별강연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염원 강연 콘서트'가 지난 2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렸다.
이룸아트와 레반트문화문명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 이만희·이하 HWPL) 산하단체 국제청년평화그룹(IPYG)이 주관한 이번 콘서트에는 10개국 해외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 통일 관련 인사, 주한대사 및 IPYG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산주의와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한 에밀 전 대통령의 특별강연 '동유럽 체제 전환 경험을 통한 한반도 평화 통일의 비전 제시'는 청중들에게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에밀 전 대통령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루마니아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부쿠레슈티 대학교 학장을 지낸 바 있다. 에밀 전 대통령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NGO 문화외교협회(ICD, Institute for Cultural Diplomacy)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에서 평화위원회로써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에 대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어린시절 소련의 붉은 군대 아래서 난민으로 강제노역을 겪은 에밀 전 대통령은 “나는 독재 정권하에서 50세까지 살았다. 나라를 떠날 수 없었고 특정 장소에서 일하고 살도록 강요받았으며 시민들의 사생활은 정치경찰이 감시하는 독재정권에 있었다”며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암흑 같은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공산주의의 몰락은 구소련의 대부분 국가에서 독재정권의 정치적 붕괴를 준비했던 이념적 붕괴로부터 이어졌다”며 “민주주의의 지식인들이 공산주의가 ‘틀렸음’을 시민들에게 유포했다”고 체제 전환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1989년 12월 루마니아 티비스와라 대학가에서 시민들이 진압군의 탱크에 맞서 '죽어서라도 자유롭자'고 외쳤다”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지켰던 시민들의 행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24년간 한국을 방문하면서 인상을 받은 것은 세계화 시대에 대한 '애국심'”이라며 “우리가 누구이냐를 생각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국가로서의 존엄성과 정의성을 지킬 것”이라고 청중들에게 자신의 재정의를 부탁했다.
특별강연에 앞서 발트-흑해 위원회 대표인 게나디 부르불리스 전 러시아 국무장관이 특별 발제에 나섰고, 발트-흑해 이사회 임원인 페트루 루친수치 전 몰도바 대통령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게나디 부르불리스 전 러시아 국무장관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청년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상과 철학이 태동하는 대학을 통한 평화문화의 전파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평화는 단지 이상향이 아닌 하루하루 노력해서 이뤄가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인권헌장과 지구촌전쟁종식평화선언문(DPCW)의 연관성을 소개하며 평화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주장했다. “어떤 신념보다도 중요한 신념은 모든 인류를 지키고자 하는 정신이다. DPCW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이룩하는 숭고한 뜻과 정신이 담긴 해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분단된 한반도 두 정상이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하며 DMZ 지뢰제거에 합의했듯이,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지뢰를 제거하는 일이 평화의 진전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모든 국가가 DPCW(지구촌 전쟁종식 세계평화 선언문)에 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루 루친수치 전 대통령은 “우리 모두 인류가 함께 힘을 모아서 일할 때에만 평화가 가능한 것을 잘 안다”면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평화를 이루는 데 가까이 왔다. 남은 것은 우리가 각국의 정부와 유엔(UN) 사무총장과 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DPCW에 서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는 동쪽에서 뜬다. 이렇게 동쪽에서 뜬 해가 전 세계 어두음에서 빛을 전하기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격려사를 한 이만희 HWPL 대표는 “루마니아 국회에서 공산권에서 나온 25개 나라 전직 대통령이 모이는 기념행사에 초청됐었다”면서 “그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통일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이번 초청강연이 성사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2차 대전 때 청년학생으로 (한국전쟁 현장에서 학도병으로) 있었다. 지구촌에서 우리나라는 자주독립을 바랐지만 분단국가가 되고 동족비극의 전쟁까지 겪었다”며 “동서독이 통일한 곳 포츠담도 찾아가 당시 동서독 수상 두 분을 만나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 협조를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DPCW 10조 38항에 서명하면 분명 전쟁 종식이 될 수 있다”며 “이 세계는 현직보다 전직 대통령이 많은데 그 선배 된 전직 대통령들이 후배인 현직 대통령에게 말해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국제법으로 제정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만희 HWPL 대표와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은 ‘동유럽 체제 전환 경험에서 찾은 한반도 평화 통일의 비전 제시’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콘서트를 마치고 평화 협약서에 서명했다.
◆ 이보 요시포비치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 “HWPL이 만든 DPCW는 전쟁종식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문서”
앞서 이보 요시포비치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도 평화경연을 통해 DPCW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이보 요시포비치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의 특별 평화강연이 열렸다. '한반도 평화의 길-청년, 역사에 평화의 길을 묻다' 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정관계, 학계 인사들과 청년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은 구 유고슬라비아의 역사를 통해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혜안을 제시했다. 구 유고슬라비아는 공산국가였던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을 지칭한다. 유고 연방은 소련이 붕괴되면서 함께 분해됐다. 크로아티아는 슬로베니아와 함께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1991년 분리 독립했다.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은 2010년 대통령 당선 당시 “부패 및 조직 범죄와 싸우면서 크로아티아를 안전한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등 반(反)부패 운동을 시작한 저명한 정치인이다. 법학자이자 클래식 음악 작곡가 경력을 소유한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은 자그레브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자그레브 음악 아카데미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1985년 유럽방송연합이 실시한 최우수작곡상을 수상했다.
특히 법학자이기도한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은 “HWPL이 만든 DPCW는 전쟁종식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문서”라고 평가했다. 이어 “DPCW를 당장 내일 유엔에 상정할 수는 없지만, 적극 알려간다면 각국 대통령도 서명하고 유엔에 꼭 상정돼 국제법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제청년평화그룹(IPYG) 회원들이 피스레터(DPCW의 유엔 상정 촉구에 대통령이 서명해 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각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는 등 DPCW의 국제법화를 적극 돕고 있다.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은 “인류는 1·2차 세계대전을 겪고도 전쟁의 위험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면서 공산주의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환 과정에서 겪은 혼란과 분열, 내전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세계 곳곳에 전쟁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HWPL이 제시한 '전쟁종식 국제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에서 개최됐다.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려 진행된 이번 국제적 평화행사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식행사 전날인 지난 16일에는 '발트흑해이사회'가 HWPL과 평화회담을 갖고 '전쟁종식·평화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발트흑해이사회'는 우크라이나·폴란드·에스토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 등 전·현직 대통령들이 자문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17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2018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국제법제정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DPCW의 유엔 상정과 국제법화를 촉구했다.
18일 오전 전·현직 대통령 총리 장관 등 60여명이 참여한 HWPL자문위원 분과모임과 각계 인사별 모임에서는 DPCW의 유엔 상정과 한반도 통일, 종교평화문화 확산 등에 관한 실질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 현장에는 10만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평화'를 주제로 한 12가지 퍼레이드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는 전 세계 97개 도시에 이원생중계 돼 세계인이 함께했다.
19일 열린 국제법·교육·여성·청년·종교·언론 분과별로도 '평화사회' 건설을 위한 의견이 쏟아졌다. 더불어 업무협약과 '전·현직 영부인 평화네트워크' 출범 등 다양한 성과가 이어졌다.
▣ DPCW 10조 38항이란?
HWPL 이만희 대표가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답으로 제시한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Declaration of Peace and Cessation of War)’은 지난 2013년 5월 25일 130개국 청년 3만명 앞에서 공표한 세계평화선언문을 근간에 둔다.
2015년 만국회의 1주년 기념행사 당시 전쟁종식 국제법 초안을 제정했다. 이 초안을 기초로 세계 최고 법률 전문가 21명을 추대해 국제법 제정 평화위원회를 구성했다. 2016년 3월 14일 ‘DPCW 10조 38항’을 제정해 전 세계에 공표했다.
DPCW는 전쟁종식과 평화를 위한 방안을 구속력 있는 법적 장치로 만들고자 작성된 법률 문서다. 10조 38항으로 이뤄진 DPCW는 무력을 통한 위협 및 무력 사용의 금지, 전력의 감축, 우호관계 유지와 침략행위의 금지, 국경, 자결권, 분쟁의 해결, 종교의 자유, 종교·민족정체성 그리고 평화, 평화문화의 전파 등 전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내용이 담겼다.
▣ HWPL의 주요사업
① ‘지구촌 전쟁종식 국제법’제정
HWPL은 전쟁의 근본 발발을 막는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을 주창했다. 이를 위해 2016년 3월 14일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을 제정 공표하고 현재 유엔 상정을 추진 중이다.
② 종교통일 ‘종교연합사무실’ 운영
HWPL은 지구촌 분쟁 원인의 80%에 달하는 종교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가 하나 될 것을 주창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 ‘종교연합사무실’을 개설하고 ‘경서비교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③ 평화를 후대에게 ‘평화교육’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평화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HWPL과 업무협약을 맺은 전세계 100여개 초·중·고·대학에서는 정규과정으로 'HWPL평화교육'이 실시된다.
④ 평화 거버넌스 확대
현재 세계 170여 개국에서 평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구촌 모든 구성원이 평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정부, 시민사회가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평화사업을 도모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매우 빠르게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