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채 아시안게임을 마감하게 됐다. 36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최종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당초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6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선전 속에 일찌감치 3위가 정해졌고, 금메달 목표도 50개 이상을 하향 조정했다.
결국 2차 목표인 금메달 50개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이 금메달을 50개도 따지 못한 것은 지난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36년이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93개를 시작으로 베이징(54개), 히로시마(63개), 방콕(65개), 부산(96개), 도하(58개), 광저우(76개), 인천 대회(79개)까지 항상 50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의 부진 속에 일본은 한국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로 1974년 테헤란 대회(금74 은50 동51) 이후 44년만에 최고 성적을 올렸다. 한일 양국의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목표를 금메달 30개로 잡아놓고 이번 대회는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 정도로 여겼다. 1.5진이 참가한 종목도 많았다. 반면 한국은 뚜렷한 목표를 세웠음에도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이미 한일 양국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역전을 경험했다. 한국이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8위에 그친 반면 일본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1개로 6위에 오른 것. 일본이 올림픽 종합순위에서 한국을 앞지른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만이었다.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균형잡힌 발전을 위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된 것이 2016년이다. 그 뒤로 2년이 지난 현재 엘리트체육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생활체육이 기반이 돼야 할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들에서 성장이 더디다. 금메달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각 종목별 저변을 확충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때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