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남북의 11번째 공동입장이 이루어졌다.
남북 선수단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공동 입장했다.
국제스포츠이벤트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하는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공동입장 때마다 남북은 기수를 남녀북남-남남북녀로 순서를 바꾼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원윤종(봅슬레이)과 황충금(아이스하키)이 공동 기수로 나섰다.
6개월 만에 다시 국제종합대회 공동입장에 나선 남북은 남녀북남의 기수를 내세웠다. 남측의 임영희(농구)와 북측의 주경철(축구)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오토바이 질주로 시작한 이날 개회식은 3600여 댄서들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이후 각국 선수단의 입장이 시작됐는데 카자흐스탄에 이어 전체 15번째로 '코리아'가 호명됐다.
남북 단일팀이 호명되면서 동시에 스타디움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찼다. 선수단의 가장 앞에서 임영희와 주경철이 함께 한반도기를 높이 들었고 뒤를 이어 남북 선수단이 입장했다.
선수단이 입장하는 동시에 장내에 설치된 2개의 전광판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낙연 총리와 리룡남 부총리는 한 손을 맞잡고 다른 손을 흔들며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환영에 화답했다. 선수단이 입장하는 도중 전광판을 통해서는 한반도기를 든 관중들의 모습도 비춰졌다.
한편 이날 주경기장에는 원코리아 공동 응원단도 참가했다. 자카르타를 방문한 120명의 응원단은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수영, 여자농구 단일팀 경기장 등을 찾아 응원할 계획이다.
원코리아 응원단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80)은 "경기 응원만이 아니라 남북 관계 개선, 평화 관계 조성에 도움을 주러 왔다"며 "우리들의 응원이 북측 선수들에게도 전달돼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