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독일, 브라질이 없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결승이 펼쳐진다. 신선한 준결승 대진표는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 충분해 보인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대진이 프랑스-벨기에, 크로아티아-잉글랜드로 확정됐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11일 오전3시(이하 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에는 준결승 '단골'인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최다 우승팀(5회)' 브라질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신선한 대진이다.
독일은 서독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3번이나 준결승에 진출한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멕시코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0-1로 패하더니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는 한국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독일은 결국 1승2패로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독일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80년 만에 처음이다.
11번의 준결승 진출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8강전에서 벨기에에 1-2로 패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브라질은 코스타리카와의 조별 리그 2차전부터 멕시코와의 16강전까지 3경기 연속 2-0 승리를 거두면서 기세를 높였지만 벨기에에 막혀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대회 내내 이변이 발생한 가운데 그나마 준결승에 가장 익숙한 팀은 프랑스다. 프랑스는 8강전에서 우루과이를 2-0으로 꺾으면서 통산 6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8회)에 이어 4번째로 준결승에 6회 진출한 나라가 됐다.
프랑스가 준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으면서 우승이 좌절됐다.
프랑스와 격돌하는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 에당 아자르, 케빈 데 브루잉, 로멜루 루카쿠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브라질을 준결승에서 제압, 사기가 오른 벨기에는 프랑스를 상대로 사상 첫 결승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이번이 준결승 진출이 세 번째 일정도로 생소하다. 가장 최근 4강전에 오른 것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다. 잉글랜드는 28년 전 준결승에서 서독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이번 대회에 잉글랜드는 득점 선두(6골) 해리 케인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또한 준결승 상대 크로아티아가 2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펼친 만큼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잉글랜드는 정상에 올랐던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52년 만에 결승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16강, 8강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면서 힘겹게 준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가 준결승에 오른 것은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크로아티아는 당시 프랑스에 패배, 결승 진출이 좌절됐었다.
2경기 연속 120분 동안 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극적인 승리를 거둔 만큼 크로아티아 선수단 사기가 오를 데로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등 세계 정상급 중원을 앞세워 크로아티아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