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는 유럽과 남미가 양분하고 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유럽과 남미 팀들이 8강전 모든 자리를 차지, 여전한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의 경기로 마무리 됐다.
6일부터 진행될 8강전에는 유럽 6팀, 남미 2팀이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유럽과 남미로만 8강전이 구성된 것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2010년에는 아프리카의 가나가 8강에 올랐고, 4년 전에는 북중미의 코스타리카가 8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월드컵 8강은 유럽과 남미 팀들이 나눠 갖는 추세다. 이는 유럽과 남미가 그동안 월드컵에서 남긴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20번의 월드컵에서 유럽이 11회, 남미가 9회 정상에 올랐다. 유럽과 남미가 아닌 팀이 대회 준결승까지 오른 것은 1930년 미국, 2002년 한국 단 두 번밖에 없다.
12년 전 독일 월드컵 때는 유럽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잉글랜드가 8강 대진표에 자리했고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생존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프랑스, 독일에 덜미를 잡히면서 8강전에서 대회를 마쳤다.
이번에는 유럽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프랑스, 크로아티아, 스웨덴, 벨기에, 잉글랜드가 8강에 올랐고 남미에서는 브라질, 우루과이가 남았다.
남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에 도전하고 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 남미 국가들은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그동안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는 남미 팀들이,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유럽 팀들이 정상에 올랐었다. 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 등에서 열리는 대회 우승은 유럽과 남미가 나눠 가졌다. 이번에는 반격이 필요하다.
남미 팀들은 이번에 유럽에서 월드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브라질과 우루과이 모두 험난한 여정을 가야 한다. 브라질은 벨기에와, 우루과이는 프랑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벨기에와 프랑스 모두 우승후보로 꼽히는 만큼 남미의 준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