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공격수 해리 케인(25·토트넘)이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면서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잉글랜드는 1986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탄생할 득점왕과 함께 예상을 뛰어 넘는 성적을 기대하게 됐다.
케인은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막판 골을 내줬지만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잉글랜드가 승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케인은 후반 12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골문 중앙으로 슈팅, 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케인은 이번 대회 6번째 골을 넣으면서 득점 부문 선두에 올랐다. 공동 2위인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4골)와의 격차를 2골 차로 벌렸다.
케인의 득점력은 이미 소속팀에서 검증됐다. 케인은 지난 2015-16, 2016-17 시즌 2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30골을 넣으면서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준 케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이 낮아진 잉글랜드 축구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케인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이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케인은 튀니지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2골, 파나마와의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득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득점 부문 경쟁자들이 16강전에 주춤할 때 케인은 홀로 골을 넣으면서 이들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케인의 활약으로 잉글랜드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게리 리네커(6골) 이후 32년 만에 득점왕 탄생을 꿈꾸게 됐다.
잉글랜드는 리네커가 은퇴한 뒤 앨런 시어러,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등이 월드컵에 나섰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들의 부진은 잉글랜드의 조기 탈락으로도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1994년에는 유럽 예선에서 탈락했고 이후에도 최고 성적은 8강 진출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케인의 득점포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 잉글랜드는 케인이 골을 넣는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고 있다. 전 대회들과 비교해 팬들의 기대를 받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케인의 맹활약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 이제 잉글랜드는 기대감에 들떠 대표팀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