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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비난 받은 일본, 졌지만 명예는 회복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7.03 16:52 수정 2018.07.03 16:52

16강전서 벨기에에 2-3 대역전패 16강전서 벨기에에 2-3 대역전패

일본이 8강 진출에 또 실패했다. 하지만 일본은 야유와 비난 대신 박수 받을 만한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일본은 3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을 허용,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 팀 최초로 세 번째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사상 첫 8강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FIFA 랭킹 61위 일본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의 경기를 펼치면서 세계 3위 벨기에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 16강 진출 후 자신들에 향했던 비난을 돌릴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일본은 지난달 28일 폴란드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0-1로 지고 있음에도 경기 막판 약 10분 동안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같은 시간 조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던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0-1로 뒤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 뒤였다.
두 경기가 그대로 끝나게 되면 일본이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앞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일본은 관중의 야유 속에서도 공 돌리기에 치중했고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다.
경기 후 니시노 아키라 감독은 "어쩔 수 없었다. 다음 단계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선수들도 그러고 싶지 않았을테지만 이런 방식 또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라 생각한다"고 고의적인 시간 지연을 인정했다.
이런 일본에 대해 레온 오스만 BBC 해설위원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일본의 마지막 10분은 누구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서 "일본은 정말 형편 없는 경기를 했다"고 혹평했다.
자연스레 일본의 16강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았다. 조별 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 강력한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벨기에를 상대로 또 다시 극단적인 수비축구와 시간 지연 플레이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일본은 벨기에를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강한 압박을 펼쳤다.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 때처럼 일본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벨기에의 공세가 거세지자 수비 후 자신들이 잘 하는 패스 플레이를 통한 역습으로 벨기에를 괴롭혔다. 특히 헐거운 벨기에의 측면을 집중 공략하면서 후반 3분과 후반 7분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이변을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일본은 높은 키와 힘으로 밀고 나오는 벨기에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비록 16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다크호스' 벨기에를 탈락 위기까지 몰고 가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불과 5일 전 '공 돌리기'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던 일본은 마지막 경기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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