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손흥민은 23일 밤 12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와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후반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값진 만회골을 터뜨렸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멕시코의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아넣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번째 골이었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 적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다. 지난 18일 스웨덴전 0-1 패배에 이어 2패를 기록한 한국은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손흥민이 고군분투한 경기였다. 이날 한국은 일단 멕시코의 공격을 막아낸 뒤 전방에 있는 손흥민에게 볼을 연결해 득점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은 큰 부담을 이겨내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초반부터 멕시코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은 웃을 수 없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 위에서도 눈물을 보인 손흥민은 방송사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 앞에서도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형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는데, 나도 공격수 입장에서 동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너무나 죄송스럽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눈물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