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3번째 월드컵이자 어쩌면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를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이 특별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 그리고 국민들에게 좋은 기억을 전했으면 싶다는 각오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사상 2번째 원정 대회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승점, 나아가 승리를 챙겨야할 상대다.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경기 킥오프 시작과 같은 오후 3시부터 한국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신태용 감독과 함께 회견에 나선 기성용은 "드디어 첫 경기다. 많이 기대가 된다"면서 "나도 팀도 준비는 끝났다. 많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부터 기성용은 훈련장 안팎에서 선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주장의 리더십을 보였고 가장 열심히 땀 흘리면서 솔선수범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모든 선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여기에 와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까지 다 함께 고생한 것이기에 주장으로서 잘하고 싶은 책임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되짚었다. 이어 "선수들이 너무 경직돼 있으면 조금 더 편안하게 준비하게끔 도와주려 노력했고, 반대로 가끔씩은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고 고충을 말한 뒤 "이제 하루 전날이다. 이제는 이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월드컵은 정말 선수 인생에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이 기회를 잘 살려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말을 조심하던 기성용은, 결전이 임박하자 당당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스웨덴 관중이 더 많을 것이라는 질문에 그는 "관중이 많았으면 좋겠다. 스웨덴 팬이든 한국 팬이든 크게 중요치 않다. 최대한 많은 관중이 와서 이 경기를 월드컵 분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끝으로 기성용은 "솔직히 월드컵 경험을 따지면 우리가 한국보다 많다. 지금 스웨덴 대표팀에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선수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많다"면서 "개인적으로든 팀적으로든 준비는 다 끝났다. 이제 경기장 안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