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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가야 고분군 세계 유산 등재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4.10 18:01 수정 2018.04.10 18:01

지역 공립박물관 협동 추진한다지역 공립박물관 협동 추진한다

지금까지 가야 고분군에서 발굴된 것을 보면, 가야는 철의 제국이었다. 게다가 신라문화의 원형질을 발견한다. 신라의 문화 예술은 현대로 뻗어온, 문화 예술의 발원지였다. 현재 고령 지산동 고분군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분 74기·유물 1천여 점 나왔다.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 무덤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에서 1천500년 전께 제작된 말등 기 꽂이와 철제 투구 등 가야 무사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각종 유물이 쏟아졌다. 지산동 고분군에는 봉토분 700여 기에 달한다. 봉분이 없는 무덤을 합하면, 1만 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대가야란 명칭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따르면, 금관가야이다. 삼국사기 지리지에서는 고령지방에 존재한 가야를 지칭했다. 학계에서는 대체로 삼국사기의 견해를 따른다. 대가야에 강력한 정치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존재로 알 수 있다.
이러한 정치세력이 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대두한 시기는 대체로 5세기 후반 경이었다.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한 전기 가야연맹이 해체된 이후, 이들 세력들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대가야를 중심으로 한, 정치세력을 형성했을 것이다. 이를 흔히 후기 가야연맹이라 부른다. 이후 대가야는 6세기에 삼국 관계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으나, 562년(진흥왕 23) 결국 신라에 완전 복속됐다.
대제국 가야의 모습을 지난 2017년 6월 초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제시하여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가야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도 가야사 복원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됐다.
고령군 대가야 박물관은 김해 대성동 고분박물관, 함안 박물관과 함께 지난 10일부터 대가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을 향하여’ 특별전을 공동 개최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등 가야 고분군은 가야 역사의 출발, 성장과 발전, 쇠퇴와 멸망에 이르는 가야사의 전반의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고분유적이다.
세 고분군은 특출한 역사적 경관, 사라진 가야문명의 실증적 증거, 고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문화 발전 단계를 보여 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3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적’에 선정됐다. 2020년 등재를 목표로 관계기관에서 노력 중에 있다.
이번 전시는 고령 대가야 박물관, 김해 대성동 고분박물관, 함안 박물관이 공동으로 세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자리이다.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의 가치와 고분문화의 우수성을 재조명한다. 세계유산 등재와 가야사의 연구·복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은 모두 3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가야 고분군을 소개하는, 대표 유물을 전시했다. 2부에서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현황과 세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 장신구, 무기, 말갖춤 등의 유물을 전시했다. 3부에서는 세계유산의 의미와 등재를 위한 그간의 노력을 소개했다. 전시유물은 지산동 고분군의 원통모양 그릇받침, 대성동고분군의 바람개비모양 청동기 장식, 말이산 고분군의 오리모양 토기 등 세 고분군 출토유물 250건 400여점이다.
세 고분군의 출토유물은 각각 ‘대가야, 금관가야, 아라가야 양식’ 등으로 불리며, 신라와 백제 등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는데,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차이점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같은 전시회로 국민적인 관심을 끈다면, 우선 국내적으로는 성공이다. 이 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등재까지 가야한다. 등재는 우리문화의 세계적인 우수성을 알리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사를 바로 알기 위함이다.
한국사는 알면, 알수록 우리의 문화 예술은 새로운 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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