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감소와 증가의 문제는 포항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는 국력 상징의 지표이다. 이 같은 지표에서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로만 간다면, 증가 대책을 세워야한다. 인구문제를 보면, 지난 3월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2건이었다.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였다. 조혼인율은 2007년만 해도 7건을 기록했다. 2015년 6건이 무너진 뒤 5건도 위태로운 상황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6만4천500건이었다. 전년 대비 6.1%인 1만7천200건 감소했다. 1974년 25만9천600건 이후 43년 만에 최저였다. 연간 혼인 건수 감소추세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이었다.
지난 1월 19일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의 ‘2018 출산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남녀가 생각하는 평균 출산 시기는 결혼 후 ‘1년 9개월’, 희망 자녀수는 ‘1.8명’이었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18.8%였다. 10명 중 2명꼴로 출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여성(22.9%)이 남성(14.5%)보다 ‘낳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1월 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의 ‘고령사회 대응 중고령자 인력 활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5세 미만이 11.5% 줄어든다. 15∼19세(-25.5%), 20대(-33.5%), 30대(-29.0%), 40대(-18.8%), 50대(-11.9%)까지 두 자릿수로 줄어든다.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는 2016년 3천763만 명에서 정점을 찍었다. 작년부터는 감소했다. 총인구 대비 생산가능 인구 비중은 2017년 73.1%에서 2027년 66.3%, 2037년 58.3%로 하락했다.
포항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지난 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최웅 부시장과 관련 부서장 30여명이 참석하여, ‘인구감소 극복대책 보고회’를 가졌다. 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고 일자리·출산·보육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데 전 부서의 역량을 집중한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시행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보고회는 인구감소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다. 나아가 인구감소 극복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각 부서에서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신규 일자리 창출, 저출산 극복, 귀농·귀촌 대책, 지진 불안심리 해소 등 극복대책을 점검하고, 대응방법에 대한 면밀하게 토론했다.
포항시가 지난 1년간 주민등록 전출 사유를 분석한 결과 직업(44%), 가족(18%), 교육(15%), 주택(14%) 등의 이유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전출 지역은 경북(22%), 대구(13%), 경기(13%), 서울(13%) 순이었다. 포항시는 인구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일자리와 저출산에 있다고 보고, 신규 일자리 창출이 청장년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출산율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포항시 투자유치 진흥기금 조성,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 전개 등 기업유치로 신규 일자리 창출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과 사회적 경제기반을 구축한다. 청년청춘 센터 운영, 청춘 창업 존 운영,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자투리시간 거래소 운영 등 청년중심 일자리 창출로 청년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출산친화 환경 조성,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지원 추진, 함께 책임지는 돌봄 서비스, 시민과 함께 하는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 신혼부부 및 임산부 건강검진, 영유아 건강검진,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현재 1.352명인 합계 출산율을 오는 2020년 1.8명(정부목표 1.5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귀농 500·귀촌 5,000가구를 유치한다. 포스코·철강공단·해병대 퇴직자 포항 외 유출 방지 정책 등 전입 장려 지원책 및 지진 심리 의료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트라우마 치유·홍보 정책 등 지진불안심리 해소대책도 병행한다. 지역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사회경제적 토대의 붕괴를 의미한다. 토대의 붕괴는 국력에서 해당 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포항시는 이번에 세운 계획의 확실한 실천에 따라, 올해를 인구증가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