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연호에 대해 아시는 분이 많지 않으시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제정하였고, 대한민국이 건국된 후에도 짧은 기간 사용되었던 연호이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을 원년으로 삼고 있고, 만약 계속 사용되었더라면 올해 2018년은 대한민국 100년이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에서 눈치 챘을지도 모르지만 올해 4월 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어느덧 99년째가 되는 해이다. 99년 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3?1운동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주체가 되지는 못했지만 감동적인 조국 광복을 맞이했다. 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음을 헌법에 명시한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으며, 고난의 세월을 거쳐 결국에는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입지를 가진 나라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3?1운동 이전 중구난방이었던 독립운동 세력을 하나로 결집했다는 점이다. 여러 세력을 통합했을 뿐만 아니라, 외교 활동, 군사 활동 등과 같은 방법적인 면도 병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 활동에서는 대미외교가 주로 이루어졌고 그 외에도 여러 국가의 정부와의 외교 활동으로 최종적으로 1945년 포츠담 선언에서의 대한민국의 독립을 확인시켰다.
군사 활동에서는 의열투쟁, 독립군 단체 지원 등의 저항과 함께 광복군 창설과 같은 군대 조직이 이루어졌다. 안타깝게도 광복군의 국내진공작전은 실행되지 못한 채 광복을 맞이했지만 그 노력은 분명히 인정받을 만한 부분이 있다.
둘째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 헌법에서는 3ㆍ1운동의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으며, 제헌 헌법에는 임시정부의 지도 이념인 자유민주주의와 삼균주의(정치적, 경제적, 교육적 균등)가 기초 이념으로써 반영되었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가치들은 대부분이 99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요시했던 것들이다. 가히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할 만하다.
수없이 많은 시간이 지나가도 잊지 말아야할 가치들이 있다. 전 인류적인 차원에서의 사랑, 우정, 자유, 평등…, 여러 가지 가치가 있겠지만 우리 민족에게 있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지닌 가치는 그만큼 중요한 게 아닐까 한다.
4월 13일, 단 하루만큼이라도 이러한 가치들을 되돌아보고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바친 순국선열, 애국지사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