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고도한 물질문명의 발달은 자연훼손과 정비례한다. 이 같은 비례에서, 가장 훼손된 것이 숲이다. 난개발로 도시 인근의 숲은 모조리 아파트, 산단, 아스팔트 등으로 변했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도로에 가로수가 있다 할 망정, 사람들이 맑은 공기로 숨을 제대로 쉬기엔 역부족이다. 또한 가로수도 철마다 가지치기를 하는 탓에, 제대로 자라지를 못한다. 숲의 수많은 나무는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으로 피톤치드(Phytoncide)를 내뽑는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병균 및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막으로써 자연 항균물질이다.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이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된다. 살균작용도 된다. 삼림욕을 하면, 식물에서 나오는 각종 항균성물질을 방지하는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들어가 나쁜 병원균과 해충, 곰팡이 등을 없애는 구실을 한다. 피톤치드의 구성 물질이 테르펜,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성분, 글리코시드 등이다. 이 같은 것을 위해선 우선 나무를 심으면, 된다고 하자. 그러면, 요즘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미세먼지의 대책으로도 나무심기이다.
지난 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정부가 발표한 서울 지역 미세먼지 예보 6천568건 중에 예보 등급과 실제 관측 등급이 달랐던 경우는 973건으로 오보율은 14.8%였다. 시민들이 야외활동 계획을 세우거나 마스크 등을 준비해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도록 국립환경과학원에 대기질 통합 예보센터를 만들어 예측에 나섰지만, 예보의 질이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도?시민들의 건강지킴의 방법으로 경북도가 나섰다. 경북도는 봄철 불청객이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를 조기 분산·저감시키기 위해 도시와 도시 외곽을 연결하는 도시 숲 46ha, 가로수 92km 등 녹색공간조성 사업에 올해 215억 원을 투입한다. 도시 숲의 조성과 가로수로 한꺼번에 피톤치드를 생산하고, 미세먼지도 잡겠다는 경북도의 건강행정이다. 미세먼지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이하의 아주 미세한 먼지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피부, 심혈관계 등에 다양한 질병을 유발시킨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3월 27일부터 지름 2.5㎛ 이하인 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을 미국, 일본과 동일하게 일평균 기준을 일평균 35㎍/㎥ 및 연평균 15㎍/㎥로 강화했다.
이러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숲 효과를 연구한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 숲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반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시 숲은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내 소음감소, 공기정화 및 한여름 기후를 완화시킨다. 도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 휴식 등 정서함양과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만들어, 도시 내 랜드마크(landmark)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도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이에 경북도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 숲 조성사업을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과 연계, 도시 내 유휴지 등에 조성하는 녹색쌈지 숲, 산림공원 등 도시림 46ha, 도로 및 보도에 식재하는 가로수 및 명품 가로 숲길 92km, 주민숙원 도시 숲 15개소, 사회복지시설 주변에 조성하는 사회복지 나눔 숲 5개소를 조성한다. 봄철 미세먼지 분산·저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진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도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을 위해 도시 숲, 가로수 등 생활권 도시녹색공간사업을 지속 추진하여 미세먼지가 걱정 없는 경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방지와 피톤치드 생산을 나무로써, 해결하는 것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그동안엔 경북도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보급해야한다.
아파트의 신축허가 땐, 아파트 숲 조성을 최우선의 조건이 되도록, 관련 조례제정이나 법령의 개정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