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그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산물을 잘 활용해야한다. 지역에선 기후와 풍토가 다름에 따라, 농 특산물도 다르다. 이를 먹을거리로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제품화한다면, 특화된 제품으로써, 한국시장에서 세계 시장을 향한 제품이 된다.
사례를 들면, 문경을 살리는 경제의 밑동인, ‘순수한 조선 오미자’이다. 조선 오미자는 청정한 산골짜기에 자라는 낙엽 덩굴나무이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갈색이다. 잎은 어긋나며, 홑잎, 넓은 타원형,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가장자리엔 이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보통 암수 딴 그루로 핀다.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이다. 화피는 6~9장, 타원형이다. 수술은 5개, 암술은 많다. 열매는 장과이다. 둥글다. 붉은색의 꽃이 진 후에 자라, 아래로 드리워진 꽃 턱에 여러 개가 이삭 모양으로 달린다. 씨는 열매에 1~2개씩 들어 있다. 식용, 약용으로 쓰인다. 늦여름에 빨갛게 익는 장과의 열매는 차를 만들어 널리 애용된다. 한방에서는 강장제로 흔히 쓰인다. 기침을 줄이고 노화 방지 등의 목적으로 약으로 쓴다. 한의학에서 반드시 필요한 생약 50가지 중 하나이다. 오미자에는 식물성 에스트로젠인 리그난(lignan)류의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고 활성을 나타낸다. 오미자에 분포하는 리그난은 간 상해를 예방한다. 간의 재활을 촉진하며, 간암 발생을 억제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밝혀져 있다.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류군이다.
이 같은 문경산인 조선 오미자가 문경 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다하고 있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문경 오미자 막걸리 ‘오희’와 문경 오미자 와인 ‘스파클링’이 공식 만찬주와 건배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하는 등 문경 농 특산물의 브랜드가치와 대외 인지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문경시는 사과, 오미자 등 문경 농 특산물의 판로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4일과 25일 양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경북 우수 농 특산물 해외수출 촉진행사에도 참가하여, 문경의 농 특산물을 홍보하고, 시식회도 개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이번 판촉전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이 농산물 수출시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참이다.
수출에 관심이 많은 지역의 사과, 오미자 등 가공식품 제조업체의 유망품목을 새롭게 발굴해,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콕 현지 초대형 쇼핑몰인 SIAM PARAGON과 Emquotier에서 열린 판촉전에는 문경시를 대표하여 오미자 가공품 제조에서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젠하우스 영농조합(대표 이철우)과 사과칩 등 과일건조 식품을 생산하는 다미산업(대표 정해봉)에서 참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방콕 Dusit Thani 호텔 컨퍼런스 룸에서 현지 바이어, 기자단을 초청한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문경사과 오미자 수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마케팅 활동을 벌여, 태국의 두 개 유통업체에서 문경사과, 오미자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가 이루어지는 성과도 거뒀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앞으로 문경 농 특산물의 대·내외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품질이 우수하고 수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지역 업체의 국내외 마케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동남아 시장을 공력에 나섰지만, 미래엔 세계를 향해야만 한다. 자본의 생리는 항상 상대가 있기에 유동적이다.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다. 입맛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문경경제의 효자인 오미자가 지속적으로 먹을거리로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오미자도 변해야한다. 오마자의 자연채취에서, 농장으로, 다시 품질개량으로 가야한다. 품질개량을 할 때는 수출국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가 있도록, 그 나라의 특화된 것을 찾아내야한다. 수출국에 따라, 다 같은 오미자라도 달라야한다는 뜻이다. 더하여 오미자가 먹을거리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가 있도록, 첨단기술의 연구에도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