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발생한 故 고준희 양 사건은 한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친아버지와 그의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당해온 5살의 어린 준희 양은 지난 해 따뜻한 봄, 싸늘한 주검이 되어 한 야산에 버려졌다.
지난 2016년 2월 친부와 계모로부터 수개월간 학대에 시달리던 신원영 군이 숨진 사건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된 지 2년 만에 또다시 전국을 들썩이게 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1만 8,700건 중 80.5%는 부모가 가해자였다.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친권 의식을 가진 부모들이 자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이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가정의 발굴과 개선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부모의 잘못된 친권의식 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 등 여러 사유로 학대가 이루어지는 사례도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
부모 스스로 학대행위임을 인지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지역사회 등 주변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 학대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주변인은 적극적으로 이를 112 또는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여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
스마트폰 ‘아이 지킴콜 112’ 앱으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매일 밤 옆집에서 아이의 울음소리와 부모의 고성이 들린다면 학대행위를 직접 목격하지 않았어도 우선 신고해라.
“잘못했으면 한 대 맞아야지.” 전형적인 그릇된 친권의식을 가진 부모의 전형적인 의식이다. 사회적 이슈가 된 ‘원영이 사건’과 ‘고준희양 사건’ 외에도 수많은 아동학대 사건들이 이 시간에도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 없이는 경찰력 만으로만 해결하기에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제 바쁜 일상을 잊고 잠깐 쉬어가며, 차가운 음지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이웃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