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크게 보면, 산맥(山脈)으로 나뉜다. 태백산맥은 한국에서 가장 길다. 한반도의 동쪽에 치우쳐 있다. 동해 쪽은 경사가 급하다.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지형이다. 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 등의 높은 산이 많다. 이렇게 보면, 한국은 산악지대이다. 산악에 따라 울창한 삼림이 있다. 이와 함께 한국에만 존재하는 온갖 풀과 꽃들이 산맥의 줄기 따라 한국을 약초(藥草)의 나라로 만든다. 약초는 그야말로 완전식품이다. 완전식품이란 뜻은 식약동원(食藥同原)을 말한다. 먹은 것이 약도 되고, 치료약 보약도 된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양의학이 질병의 치료에서 역할을 다하지만, 그 옛날엔 한의학(韓醫學)이 먹을거리로써, 또는 치료로써, 사람의 건강에 기여했다. 이 같은 치료분담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대구의 약령시와 영천의 약초시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약초의 고장이다.
영천의 약초는 대구와는 다른 지역적인 특색에 따라, 다 같은 약초라도 효능에서는, 약효가 특효하다. 특효에 따라 영천의 약초가 도시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다. 영천시는 영천한방진흥특구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설한 약초종합처리장의 운영실적 점검결과에 따르면, 성장세가 뚜렷했다. 약초종합처리장은 약초도매시장과 약용작물제조가공시설의 통합명칭이다. ㈜영천약초도매시장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위탁 운영한다. 약초도매시장은 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해, 지상 3층 1동과 지상1층 1동 등 연면적 2,470㎡로 전국 최대 규모의 약초도매시장이다. 약용작물 제조가공시설은 사업비 13억 원을 들여, 연면적 732㎡ 2동의 건물이다.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시설이다. 세척 및 절단 등 전처리 시설과 포장시설을 갖췄다.
영천시 관계자는 약초종합처리장은 그 동안 약초생산 농가의 판로확보가 되지 않아 약초수집상에게 제값을 받지 못하고 거래하기도 했다. 약초생산농가의 안정적인 거래로 소득향상에 도움을 준다. 약초 거래유통의 투명화와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2015년 9월에 개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약초도매시장은 출하자(생산농가) 400여명에 달한다. 산지유통인(약초수집상) 50여명이 활발히 도매시장과 거래한다. 약초를 구입하는 중도매인과 매매 참가인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거래량은 2017년 말 기준(누계)으로 517톤에 달한다. 거래액은 53억 원이다.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우수한 국산 한약재를 이용해 약용작물 제조가공시설에서 선별, 포장 등의 공정을 거쳐 서울 제기동 약령시 등 전국 200여개 거래처에 판매한다. 연간 15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개장이후 현재까지 영천시 운영비 지원 없이, 영천시에 약초종합처리장 사용료 5천6백만 원을 납부했다. 지역경제와 세수증대에 도움을 줬다.
㈜영천약초도매시장 정연주 대표는 영천장날(2일, 7일) 경매할 때마다 거래량이 늘어난다. 당초 개장할 때는 적자운영이 되었지만, 2년이 지난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앞으로는 흑자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건립이 완료되면, 약초종합처리장과 연계해 약용작물 연구 및 시제품생산, 창업보육 등으로 한방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 약초의 대차대조표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해야겠다.
약초는 건강사업이다. 사람생명을 위한 사업이다. 이 같은 사업의 흑자는,〈사람의 건강대차대조표에서도 성공을 말한다.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는 기능성 약용작물의 산업화 기반 확보로써 고부가 연관 산업 육성의 기초 토대의 마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비 30억 원(총사업비 60억 원)을 확보했다. 이제부턴 영천시는 약초의 재배나 판로 개척에도 행정력을 다해야겠지만, 약초의 연구에도, 영천시가 선진지가 되도록 투자해야한다. 가장 확실한 미래자본의 확대보장은 당대의 투자액과 정비례함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