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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언론보도 핑계’ 금강산행사 취소, 정부 “매우 유감”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1.30 18:00 수정 2018.01.30 18:00

‘북한 다른 의도 갖고 있을지 관심’‘북한 다른 의도 갖고 있을지 관심’

북한이 내달 4일 진행한다고 알려진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우리 측 언론보도를 문제삼아 돌연 취소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밤 10시10분께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우리측 언론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러한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남북관계 개선에 첫 발을 뗀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당초 지난 17일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 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대해 합의했고, 23일 이를 위한 우리측 선발대가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하기도 했다.
우리측 선발대는 방북 이후 금강산 문화회관을 공연 장소로 거론한 가운데 다음달 4일 이 행사가 열릴 것이 유력했다. 이를 위해 남북에서는 각각 3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공연 내용에 있어 우리측은 현대음악, 전통음악, 문학행사 등을, 북측은 전통음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선 유명  K-POP 가수인 보아와 이적, 피아니스트 손열음씨가 이 무대에 오를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구체적 행사에 관한 최종 일정 발표만 남은 상황에서 북한이 돌연 취소를 통보한 것은 북한이 밝힌 정치적 상황보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뉴스1에 "금강산 공연장이 너무 노후해서 시설을 다시 수리해야 할 입장이었다"며 "실무 준비차원에서 문제가 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강산 공연을 두고 우리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논란'에 휩싸인 것에 북한도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남북 스키 공동훈련과 삼지연 지연 관현악단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의 공연 일정 또한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런 우려에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스1

▲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사전점검 차 방북한 선발대가 지난 23일 금강산 문화회관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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