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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중간지대 의원들은 어디로, 통합당과 민평당 운명 달려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1.30 17:59 수정 2018.01.30 17:59

통합개혁신당 합류 명분 쌓기, 지역구 민심·당심 의식도 통합개혁신당 합류 명분 쌓기, 지역구 민심·당심 의식도

안철수 대표의 통합개혁신당(가칭), 민주평화당측의 반통합파에 속하지 않는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 5명, 유보파 의원 3명의 발길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각 당의 초반 기세, 진로, 운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거취는 원내 제3당과 원내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 지위 등에 영향을 준다.
통합 반대파가 민평당 창당에 나선 탓에 국민의당(39석)과 바른정당(9석)의 통합이 '마이너스 통합'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국민의당 탈당 시 의원직이 상실되는 비례대표 의원 2명(박주현·장정숙)을 빼면 14명이다. 앞서 이상돈 의원(비례대표)은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전당대회 의장으로서 이름을 올리지 않았었다.
민평당 입장에서는 중재파 의원 5명이 모두 합류해도 교섭단체 구성까지는 1명이 부족하다. 중재파 합류에 이은 유보파 의원들의 가세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보파 의원으로는 김성식·손금주·이찬열 등이 있다.
이에 민평당 측은 중재·유보파 설득에 집중하고 있다. 박선숙·최도자 의원도 유보파로 분류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라 제명 등에 따른 '합의이혼' 절차가 없는 한 통합개혁신당에 남을 수밖에 없다.
더 완전한 통합을 바라는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통합파도 중재·유보파를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현재 중재파의 행보는 사실상 통합개혁신당 합류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중재파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찬성하지만 안 대표가 강행해온 통합 추진 절차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원칙적으로 통합에 찬성하는 만큼, 안 대표가 사퇴 시점만 밝히면 통합개혁신당에 합류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앞서 중재파 의원들은 '적어도 민평당에는 가지 않겠다'며 안 대표의 조기사퇴 등 중재안 수용을 압박했다고 한다. 다만 안 대표가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중재파 중 일부는 민평당행(行)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재파 의원들이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것도 고민 지점이다.
호남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 민심·당심(黨心)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29일 중재파와 만난 안 대표는 본인의 거취 문제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상의한 후 결정·발표하기로 했다.
중재·유보파는 안 대표의 발표를 바탕으로 각각 본인들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9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과 오찬 회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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