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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은 이름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1.30 13:43 수정 2018.01.30 13:43

▲ 윤 복 만 경영학박사 / 경운대학교 의료경영학부 교수, 대학원장

그 이름만으로도 그 단어만으로도 가슴 찐하고 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어머니라는 단어 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지요. 사랑 희생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그 사랑 다주고도 부족하여 미안하다고 말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가까이에 있는 정작 소중한 사람에게는 무심하기도하고 소흘 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맹목적인 사랑입니다. 조건이 없는 사랑입니다. 서울여대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입니다.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알게 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영국문화협회가 세계 102개 비 영어권 국가 4만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를 묻는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아름다운 영어 단어로 선정된 것은 Mother(어머니)였습니다. 어디 영어권에서만 `어머니' 란 단어가 아름다운 것이겠습니까? 아마 세계의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게 느끼는 단어가 어머니 일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따뜻한 것을 좋아합니다. 따뜻한 아랫목을 좋아합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아합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커피나 차를 한잔 마시면 온 몸이 따스해집니다.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면 마음마저도 훈훈해집니다. 이 모든 따듯함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일전에 영천교육청에 강의를 같다가 영천시낭송회장이 낭송하는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라는 시를 듣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심순덕 시인도 서른한 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리움에 사무쳐 시를 쓰게 됐다고 했습니다.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엄마의 말이 넋두리인 줄로만 알았다는 시인은 엄마가 되고 엄마가 액자 속 사진으로만 남았을 때 비로소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았다며 속없는 딸이었음을 고백하는 시입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
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
떡없는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촌 장이 열리면 동태를 한 마리 사서 무 넣고 끓이면 꼬리와 몸통은 아버지와 자녀들을 주고 대가리만 드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저의 어머니도 어려운 살림에 고생도 많이 하셨고 자식을 위해서 사셨지만 지금생각해보니 어머니의 인생이 자식의 인생이셨습니다.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벌래먹은 과일이 맛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맛있는 과일을 새들이 먹는 것 보다는 일단 과일에 상처를 내면 나무가 부모의 마음으로 자식 같은 과일을 살리려고 좋은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많이 공급하다보니 마주 맛있는 과일이 된다고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잘 나고 성공한 자식보다도 어렵고 힘 드는 자녀를 더 애틋하게 생각합니다.
죽을때 까지 어머니가 자식을 아끼는 마음 끊임없이 걱정하는 마음이 들어있는 자가 자애(慈愛)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내리사랑이고 부릅니다. 부모의 사랑을 되돌리는 사랑을 효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효(孝라)는 것은 부모에 대한 복종이 아니라, 부모의 내리사랑을 기억하고 되돌리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렇게 내리사랑과 치사랑이 오고가는 가운데 자아내는 에너지를 화(和)라고 합니다. 이처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하여 가정이 화목해지면 만사가 다 성취된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가족의 귀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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