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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구미시의 난형난제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1.29 14:31 수정 2018.01.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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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기 환 / 중부취재본부장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인사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한다는 것이고 만사는 만 가지의 일, 즉 모든 일을 뜻하는 것으로 좋은 인재를 등용해 적재적소에 배치, 모든 일이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도록 한다는 말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순암 안정복(安鼎福)은 세리(勢吏), 능리(能吏), 탐리(貪吏) 등 지도자가 3가지 사항을 고려해 등용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권세를 내세워 마음대로 조종하는 자, 윗사람을 능숙하게 섬겨 총애를 받아 잔재주를 부려 명예를 갖는 자, 갖은 계교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자는 필히 경계해야 한다고 일침 했다.
반면 율곡 이이(李珥)는 현명한 신하는 ‘임금을 섬기고 백성을 편하게 하며 정도를 행하는 자, 나라를 걱정하며 백성을 보호하는 자, 재능이 뛰어난 자’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사의 권한을 가진 지도자는 원칙에 따라 재능이 있는 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신바람 나게 일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오랜 관행이란 미명 아래 원칙과 정도를 벗어난 인사로 만사를 역행하기 일쑤다.
구미시의 경우 지난해 연초부터 올 연초 1월까지 3차례의 정기 인사를 단행, 4급 승진인사는 상식에서 벗어난 인사로 직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구미시 일부 공무원들은 “아무리 인사권은 시장의 고유 권한이라지만 상식 밖의 인사는 의혹만 부풀리게 된다”며 “규정이나 법보다 상위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1년 동안 정기 인사 때 3차례를 옮겨 다니느라 업무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자리를 바꾼 경우, 6개월 만에 옮긴 경우는 허다해 어떻게 원활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전횡을 두고 ‘원칙을 벗어난 인사와 적재적소에 직원들의 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와 ‘영란법’ 시행이후 상가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다 경제관련 부서의 국장을 비롯해 과장, 계장, 직원까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대부분 한꺼번에 바뀌어 업무 공백이 발생, 지역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구미시는 구미국가공단의 특수성으로 입주업종이 다양하고 경제용어가 대부분 외래어인데다 수입 및 수출, 3000여개 업체 등 각종 업무 파악 하는데만 최소한 3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관련부서, 즉 투자통상, 과학기술, 지역경제, 에너지, 고용 및 일자리, 교통관련 등의 부서에 전보발령 받은 공무원은 업무파악이 제대로 안 돼 한동안 업무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매월 3천여명이 이용하는 구미시평생교육원 역시 원장(4급)은 지난 1년 동안 3명이 바뀌었고 과장 2명과 계장 5명이 모두 교체, 고유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최근 남유진 구미시장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기 위해 사직, 지난 26일부터 이묵 부시장이 권한대행하게 됐다.
이묵 시장 권한대행은 지난해 5월에 부시장으로 부임, 취임한지 8개월이 됐다.
그동안 남유진 시장이 참석하지 못하는 각종 행사에 쫓아다니느라 업무파악이나 제대로 하고 구미시장 권한대행을 수행할 수 있을런지 우려스럽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이묵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법을 찾아오는 6.13지방선거를 공정하고 원만하게 치루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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