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최근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은 67%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7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넷째주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도 전주보다 7%p 상승한 24%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중심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20~40대에서 낙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됐다. 20대는 7%로 전주보다 6%p, 30대는 82%로 7%p 하락했다. 40대도 75%로 전주보다 9%p 떨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특히 암호화폐(가상화폐)관련 정책의 실책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을 노려 한국당이 이탈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처럼 일견 보이지만, 그렇다고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닌 상태여서 한국당은 고심에 빠졌다. 따라서 한국당은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보고 우선 민생경제 중심의 정책혁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 정책혁신을 이끄는 제2기 혁신위원회를 통해 당을 서민중심경제를 핵심 가치로 하는 신보수주의 가치지향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동시에 국회의원들이 직접 전국투어 토론회를 하며 지역민심을 수렴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 높았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지지율은 (여론조사 결과보다도) 훨씬 낮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이 지역 민심을 수렴하고 정책에 녹여내는 정책혁신을 한다면 국민들도 국정 경험이 있는 한국당을 신뢰하고 기회를 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홍준표 대표도 당장 23일 안산 시화공단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투어' 일정에 나서는 등 민생 행보에 발빠르게 나설 전망이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청년실업, 암호화폐, 소상공인, 최저임금, 육아 등 각 분야와 관련해 홍 대표가 직접 현장에 가서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마련하고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지 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뉴스1